공무원까지 보상노린 ‘선박투기’

입력 2007.05.30 (22:12) 수정 2007.05.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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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인천앞바다에서 보상을 노린 어민들의 투기행태를 고발한바 있습니다만 이 투기꾼 가운데 현직 경찰과 공사 직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기꾼들이 사들인 상당수 어선이 정박하고 있는 월곶 포구.

지난해 11월, 3천여만 원을 주고 어선을 구입한 47살 백 모 여인의 배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조업은 현지 어민 윤 모씨가 하고 있어 백 씨의 남편을 확인해 봤습니다.

그는 인천의 한 경찰서 간부급 경찰관 이 모씨였습니다.

<녹취> 이 00(인천 00경찰서): "그런 것 하면 혼날까봐 얘기를 안 했구만, 또, 난 잘 모르겠어요."

경찰관 부인 명의의 어선은 구입 당시보다 3배 넘게 뛴 1억 원을 호가합니다

대규모 공공개발 사업으로 어장 축소에 따른 보상을 노리고 투기꾼들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녹취> 어민: "수협,시,구청 직원들이 (배를) 갖고 있어요. (정보)를 아는 사람들이 갖고 있어요."

인천 송도에 위치한 가스공사 직원 김 모씨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어선 투기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3월 역시 부인 이름으로 어선을 사들였습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1년에 60일 이상은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투기 목적으로 배를 산 사람들은 현지 어민들을 고용해 입출항 실적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투기 바람 탓에 어촌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녹취> 어민: "그 배 끌고 나가서 꽃게 하루에 10킬로만 잡으면 20만 원이야. 그렇게 잡는 게 남는거야. 배 관리해주고, 돈 한 3백 타먹고..."

어민들이 투기꾼의 대리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손경연(인천 해양경찰서 반장): "투기 세력이 배값을 올려놓아서 선량한 어민들이 조업을 할 수 없었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해경은 최근 법조인과 구청 공무원들도 어선 투기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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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까지 보상노린 ‘선박투기’
    • 입력 2007-05-30 21:35:19
    • 수정2007-05-30 22: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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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인천앞바다에서 보상을 노린 어민들의 투기행태를 고발한바 있습니다만 이 투기꾼 가운데 현직 경찰과 공사 직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기꾼들이 사들인 상당수 어선이 정박하고 있는 월곶 포구. 지난해 11월, 3천여만 원을 주고 어선을 구입한 47살 백 모 여인의 배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조업은 현지 어민 윤 모씨가 하고 있어 백 씨의 남편을 확인해 봤습니다. 그는 인천의 한 경찰서 간부급 경찰관 이 모씨였습니다. <녹취> 이 00(인천 00경찰서): "그런 것 하면 혼날까봐 얘기를 안 했구만, 또, 난 잘 모르겠어요." 경찰관 부인 명의의 어선은 구입 당시보다 3배 넘게 뛴 1억 원을 호가합니다 대규모 공공개발 사업으로 어장 축소에 따른 보상을 노리고 투기꾼들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녹취> 어민: "수협,시,구청 직원들이 (배를) 갖고 있어요. (정보)를 아는 사람들이 갖고 있어요." 인천 송도에 위치한 가스공사 직원 김 모씨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어선 투기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3월 역시 부인 이름으로 어선을 사들였습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1년에 60일 이상은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투기 목적으로 배를 산 사람들은 현지 어민들을 고용해 입출항 실적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투기 바람 탓에 어촌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녹취> 어민: "그 배 끌고 나가서 꽃게 하루에 10킬로만 잡으면 20만 원이야. 그렇게 잡는 게 남는거야. 배 관리해주고, 돈 한 3백 타먹고..." 어민들이 투기꾼의 대리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손경연(인천 해양경찰서 반장): "투기 세력이 배값을 올려놓아서 선량한 어민들이 조업을 할 수 없었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해경은 최근 법조인과 구청 공무원들도 어선 투기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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