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법원장도 ‘사기 전화’에 6천만원 송금

입력 2007.05.31 (22:06) 수정 2007.05.31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날로 심각해져가는 전화사기에 현직 법원장도 걸려들었습니다.

아들이 납치됐다는 전화에 속아 6천만원을 사기당한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광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휴일을 맞아 서울의 자택에 머물던 한 지방법원장에게 낯선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갔습니다.

"아들을 납치하고 있으니 살리고 싶으면 지금 당장 5천만 원을 송금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법원장은 곧바로 아들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자 아들이 실제 납치된 것으로 여기고 범인에게 5천만 원을 송금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후 범인이 또다시 '5천만 원을 추가로 송금하라'고 요구하자 이 법원장은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천만 원만 송금한 뒤 시간을 끌었고 이 과정에서 검찰은 법원장이 전화 사기에 당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중국인 전화 사기단의 범행으로 보고 통화내역과 계좌추적에 나섰습니다.

이런 전화사기 사건에는 대부분 대포폰과 대포통장이 쓰여 사기란 걸 알고 난 후에도 범인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법원장 외에도 최근 서울중앙지검 한 간부의 자택에서도 아들이 납치됐다는 협박전화를 받는 등 당초 세금환급이나 카드대금 과다인출 등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던 전화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방법원장도 ‘사기 전화’에 6천만원 송금
    • 입력 2007-05-31 21:08:55
    • 수정2007-05-31 22:12:15
    뉴스 9
<앵커 멘트> 날로 심각해져가는 전화사기에 현직 법원장도 걸려들었습니다. 아들이 납치됐다는 전화에 속아 6천만원을 사기당한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광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휴일을 맞아 서울의 자택에 머물던 한 지방법원장에게 낯선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갔습니다. "아들을 납치하고 있으니 살리고 싶으면 지금 당장 5천만 원을 송금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법원장은 곧바로 아들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자 아들이 실제 납치된 것으로 여기고 범인에게 5천만 원을 송금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후 범인이 또다시 '5천만 원을 추가로 송금하라'고 요구하자 이 법원장은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천만 원만 송금한 뒤 시간을 끌었고 이 과정에서 검찰은 법원장이 전화 사기에 당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중국인 전화 사기단의 범행으로 보고 통화내역과 계좌추적에 나섰습니다. 이런 전화사기 사건에는 대부분 대포폰과 대포통장이 쓰여 사기란 걸 알고 난 후에도 범인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법원장 외에도 최근 서울중앙지검 한 간부의 자택에서도 아들이 납치됐다는 협박전화를 받는 등 당초 세금환급이나 카드대금 과다인출 등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던 전화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