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대마도가 면세품 반입 통로?

입력 2007.06.0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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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서 배로 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일본 대마도에 요즘 한국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따라가봤더니 관광이 아니라 오직 면세품 쇼핑이 목적이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현장 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부산 여객선터미널, 일본 대마도로 가기 위해 출국 절차를 마친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은 면세품 인도장-입니다.

<녹취> "총 열 가지거든요. 신라에서 사신 거. 상품이 하나 둘..."

여행 전 부산 시내 유명 면세점에서 미리 구입한 면세품을 출국 직전 이곳에서 받는 것입니다.

보따리를 받자마자 포장지를 뜯어 그 자리에서 바로 이른바 명품 귀걸이를 착용하고, 명품 가방으로 바꿔 멥니다.

출국장 쓰레기통은 금세 포장지로 넘쳐납니다.

부산에서 45km, 배로 1시간 반 만에 도착한 대마도.

그러나 배를 타고 온 150여 명 가운데 정작 관광에 나선 사람은 채 열 명도 되지 않습니다.

관광이 아닌 면세품 쇼핑이 목적이라는 얘기입니다.

<녹취> 관광객 : "우리는 면세점 때문에 왔어요. (그래요?) 면세점에서 살 게 너무 많아서... 운이 좋으면 5백 달러, 천 달러 넘는 것도 봐주기도 하는데"

1인당 400달러로 제한돼 있는 면세품 국내 반입 기준도 이들에겐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OO관광 관계자 : "이건 편법 중에 하난데 다른 같이 간 일행 분이나 배를 같이 탄 사람들한테 (면세품을 운반해 달라고) 부탁을 하면..."

당일 대마도 관광상품은 12만 원 안팎이지만 면세품 쇼핑이 호황을 이루자, '관광을 없앤' 6만 원짜리 '쇼핑여행'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여행 업체간 경쟁까지 벌어져 면세품 구입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녹취> 관광업체 : "(면세품 관광은)개인적으로 혼자 티켓팅을 하셔서 물건 찾고 배만 타고 오시는 거고, 대마도에서 움직일 시간이 없어요."

대마도는 여행 경비가 비교적 싼 데다 비자 없이 오갈 수 있어 지난 2000년 만 7천 명이었던 관광객이 지난해 8만 7천 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조선통신사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일본 대마도가 면세품의 반입 통로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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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대마도가 면세품 반입 통로?
    • 입력 2007-06-08 21:13:00
    뉴스 9
<앵커 멘트> 부산에서 배로 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일본 대마도에 요즘 한국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따라가봤더니 관광이 아니라 오직 면세품 쇼핑이 목적이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현장 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부산 여객선터미널, 일본 대마도로 가기 위해 출국 절차를 마친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은 면세품 인도장-입니다. <녹취> "총 열 가지거든요. 신라에서 사신 거. 상품이 하나 둘..." 여행 전 부산 시내 유명 면세점에서 미리 구입한 면세품을 출국 직전 이곳에서 받는 것입니다. 보따리를 받자마자 포장지를 뜯어 그 자리에서 바로 이른바 명품 귀걸이를 착용하고, 명품 가방으로 바꿔 멥니다. 출국장 쓰레기통은 금세 포장지로 넘쳐납니다. 부산에서 45km, 배로 1시간 반 만에 도착한 대마도. 그러나 배를 타고 온 150여 명 가운데 정작 관광에 나선 사람은 채 열 명도 되지 않습니다. 관광이 아닌 면세품 쇼핑이 목적이라는 얘기입니다. <녹취> 관광객 : "우리는 면세점 때문에 왔어요. (그래요?) 면세점에서 살 게 너무 많아서... 운이 좋으면 5백 달러, 천 달러 넘는 것도 봐주기도 하는데" 1인당 400달러로 제한돼 있는 면세품 국내 반입 기준도 이들에겐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OO관광 관계자 : "이건 편법 중에 하난데 다른 같이 간 일행 분이나 배를 같이 탄 사람들한테 (면세품을 운반해 달라고) 부탁을 하면..." 당일 대마도 관광상품은 12만 원 안팎이지만 면세품 쇼핑이 호황을 이루자, '관광을 없앤' 6만 원짜리 '쇼핑여행'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여행 업체간 경쟁까지 벌어져 면세품 구입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녹취> 관광업체 : "(면세품 관광은)개인적으로 혼자 티켓팅을 하셔서 물건 찾고 배만 타고 오시는 거고, 대마도에서 움직일 시간이 없어요." 대마도는 여행 경비가 비교적 싼 데다 비자 없이 오갈 수 있어 지난 2000년 만 7천 명이었던 관광객이 지난해 8만 7천 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조선통신사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일본 대마도가 면세품의 반입 통로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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