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대형 제조업체까지 확산

입력 2007.06.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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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임금은 줄이는 대신에 정년은 늘려주는 임금 피크제가 대형 제조업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령화시대에 노사 모두를 만족시키는 고용형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선 만드는 데 쓸 원자재를 점검하는 김천만 씨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입사한 지 올해로 30년, 이젠 보기만 해도 원자재량이며 품질까지 알아맞힐 정도로 숙련된 전문갑니다.

올해 만으로 58살인 김 씨의 정년은 원래 지난해, 하지만 2년 전 회사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면서 앞으로도 3년 더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천만(대한전선 물류팀) : "가정이 일단 좋잖아요. 일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집에서 출근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죠."

올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가장 큰 사업장은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 3곳, 현재 만 55살인 정년을 58살로 3년 연장하는 대신, 만 55살부터 해마다 임금을 10%씩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영기(LG전자 부사장) :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적절한 임금을 주고서 숙련된 노동자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03년 대한전선을 시작으로 최근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추진 중인 제조업체만 10곳이 넘습니다.

임금피크제가 사실상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다는 일부 노동계의 반발 때문에 기업들은 그동안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임금피크제 도입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이 긍정적이라고 답할 정도로 근로자들의 인식도 이젠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기(인사조직 전문가) : "IMF 이후에 성과주의 인사 기조라든지 명퇴, 조기퇴직,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구성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올해 노사협상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는 '정년 늘리기', 그런 만큼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는 기업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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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피크제’ 대형 제조업체까지 확산
    • 입력 2007-06-13 20: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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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임금은 줄이는 대신에 정년은 늘려주는 임금 피크제가 대형 제조업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령화시대에 노사 모두를 만족시키는 고용형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선 만드는 데 쓸 원자재를 점검하는 김천만 씨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입사한 지 올해로 30년, 이젠 보기만 해도 원자재량이며 품질까지 알아맞힐 정도로 숙련된 전문갑니다. 올해 만으로 58살인 김 씨의 정년은 원래 지난해, 하지만 2년 전 회사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면서 앞으로도 3년 더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천만(대한전선 물류팀) : "가정이 일단 좋잖아요. 일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집에서 출근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죠." 올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가장 큰 사업장은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 3곳, 현재 만 55살인 정년을 58살로 3년 연장하는 대신, 만 55살부터 해마다 임금을 10%씩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영기(LG전자 부사장) :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적절한 임금을 주고서 숙련된 노동자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03년 대한전선을 시작으로 최근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추진 중인 제조업체만 10곳이 넘습니다. 임금피크제가 사실상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다는 일부 노동계의 반발 때문에 기업들은 그동안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임금피크제 도입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이 긍정적이라고 답할 정도로 근로자들의 인식도 이젠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기(인사조직 전문가) : "IMF 이후에 성과주의 인사 기조라든지 명퇴, 조기퇴직,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구성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올해 노사협상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는 '정년 늘리기', 그런 만큼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는 기업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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