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교통사고 ‘가짜 환자’ 극성, 1,800억 낭비

입력 2007.06.18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교통사고가 나면 무조건 입원부터 하고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입원률은 일본보다 7배이상 높고 병원을 하숙집처럼 드나드는 유령환자도 부지기수입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걷기도 힘들다는 이 환자는 매일밤 집에 갑니다.

<녹취> 교통사고 입원 환자 : "제가 지금 애들때문에 잠깐 집에 왔어요. (그러면 통원치료 하시면?) 제가 왠만하면 통원치료 하죠 그런데 그런상태가 아니예요."

병원을 비운 교통사고 환자들.

외출부에 기재만 하면 얼마든지 외출이 가능합니다.

이유도 가지가지입니다.

찜질방이나 거래처를 방문한다며 나간 환자.

친구를 만나러, 또 상가조문을 간다고 나간 환자도 있습니다.

<녹취> 병원 직원 : "원장님이 그렇게 하시라고 했으니까... (입원비는 그래도 나가는거잖아요?) 그렇죠."

수북히 쌓인 약봉투.

이 병원은 밤에 환자도 없고 직원도 없습니다.

말이 병원이지 사실상 하숙집같습니다.

<인터뷰> 교통사고 입원 환자 : "(간호사는 일주일에 몇일이나 있습니까?) 밤에요? 저는 모르겠어요 전에는 있었는데..."

또 다른 병원.

12명의 교통사고 환자가 입원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병실도 병실복도도 영화셋트처럼 텅 비었습니다.

바로 옆 병원, 남아있는 몇몇 환자들은 술에 취했습니다.

<인터뷰> 교통사고 입원 환자 : "제가 속이안좋아서 혈액순환때문에,몸이 뜨겁고 아프고 그래서 조금마셨어요."

지난해 전국 3100여개 병.의원의 교통사고 입원환자 만7천여 명을 특별점검한 결과, 전체의 16.6%가 병원에 없었습니다.

이중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결국 합의 퇴원했습니다.

이처럼 가벼운 경미한 부상에도 일단 입원부터하고 보는 풍토는 자동차보험금의 막대한 낭비를 가져오고 결국 운전자 모두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5년간 국내 자동차 사고 입원율은 73.1%로 일본의 9.9%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높습니다.

교통사고로 입원할 경우 입원치료비는 물론, 휴업에 따른 각종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한명의 평균비용은 168만원정도.

부재환자율인 17%의 가짜환자만 사라진다면 해마다 1,800억원의 보험금을 아낄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운전자들은 교통사고만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일단 드러눕습니다.

그리고 일부 병원들은 모르는척, 못이기는척 막대한 이익을 챙깁니다.

<인터뷰> 병원 직원 : "나가지 말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저희가 어쩔수는 없는거니까 환자가 나간다는데 저희가 막을 수는 없잖아요."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교통사고 ‘가짜 환자’ 극성, 1,800억 낭비
    • 입력 2007-06-18 21:14:50
    뉴스 9
<앵커 멘트> 교통사고가 나면 무조건 입원부터 하고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입원률은 일본보다 7배이상 높고 병원을 하숙집처럼 드나드는 유령환자도 부지기수입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걷기도 힘들다는 이 환자는 매일밤 집에 갑니다. <녹취> 교통사고 입원 환자 : "제가 지금 애들때문에 잠깐 집에 왔어요. (그러면 통원치료 하시면?) 제가 왠만하면 통원치료 하죠 그런데 그런상태가 아니예요." 병원을 비운 교통사고 환자들. 외출부에 기재만 하면 얼마든지 외출이 가능합니다. 이유도 가지가지입니다. 찜질방이나 거래처를 방문한다며 나간 환자. 친구를 만나러, 또 상가조문을 간다고 나간 환자도 있습니다. <녹취> 병원 직원 : "원장님이 그렇게 하시라고 했으니까... (입원비는 그래도 나가는거잖아요?) 그렇죠." 수북히 쌓인 약봉투. 이 병원은 밤에 환자도 없고 직원도 없습니다. 말이 병원이지 사실상 하숙집같습니다. <인터뷰> 교통사고 입원 환자 : "(간호사는 일주일에 몇일이나 있습니까?) 밤에요? 저는 모르겠어요 전에는 있었는데..." 또 다른 병원. 12명의 교통사고 환자가 입원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병실도 병실복도도 영화셋트처럼 텅 비었습니다. 바로 옆 병원, 남아있는 몇몇 환자들은 술에 취했습니다. <인터뷰> 교통사고 입원 환자 : "제가 속이안좋아서 혈액순환때문에,몸이 뜨겁고 아프고 그래서 조금마셨어요." 지난해 전국 3100여개 병.의원의 교통사고 입원환자 만7천여 명을 특별점검한 결과, 전체의 16.6%가 병원에 없었습니다. 이중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결국 합의 퇴원했습니다. 이처럼 가벼운 경미한 부상에도 일단 입원부터하고 보는 풍토는 자동차보험금의 막대한 낭비를 가져오고 결국 운전자 모두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5년간 국내 자동차 사고 입원율은 73.1%로 일본의 9.9%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높습니다. 교통사고로 입원할 경우 입원치료비는 물론, 휴업에 따른 각종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한명의 평균비용은 168만원정도. 부재환자율인 17%의 가짜환자만 사라진다면 해마다 1,800억원의 보험금을 아낄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운전자들은 교통사고만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일단 드러눕습니다. 그리고 일부 병원들은 모르는척, 못이기는척 막대한 이익을 챙깁니다. <인터뷰> 병원 직원 : "나가지 말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저희가 어쩔수는 없는거니까 환자가 나간다는데 저희가 막을 수는 없잖아요."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