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확대, ‘투자 유인’이 관건

입력 2007.06.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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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제조업이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많은데요.

그래서 KBS 9시 뉴스에선 제조업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재도약을 모색하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오늘은 좀처럼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제조업의 현실을 장한식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이른바 '청년 백수' 100만 명 시대, 취업 설명회장마다 빈자리가 없습니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기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학가는 심한 취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병수(대학 4학년생): "대학생활 낭만 같은 거 느끼지 못하고 전쟁 같아요. 제대하고 3년, 특히 남자들 같은 경우는 전쟁 같아요."

<녹취>김하경(대학 4학년생): "3,4학년 되면서부터는 얘들이랑 모여도 얘기하는 게 취업 얘기밖에 없어요."

일자리가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수년간 기업들의 투자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외환 위기 이전 GDP의 14~5%에 이르던 설비투자율이 이제 8%대로 반 토막 나면서 일본에도 뒤졌습니다.

<인터뷰>한상완(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일본 같은 경제대국이 우리나라보다 성장잠재력 투자를 더 많이 한다는 건데, 우리가 궁극적으로 일본 같은 선진국을 따라잡을 길이 없어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제조업체의 유보율, 즉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638%로 사상 최고입니다.

기업들이 번 돈을 쌓아 놓은 채 투자를 꺼린다는 말입니다.

<인터뷰>성진경(대신증권 투자분석부): "기업들이 너무 현금만 쌓아두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다소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종 규제에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도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장기 성장보다 주가 부양 같은 단기업적주의에 빠진 것이 투자 기피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설비투자 부족은 고용 감소, 내수부진, 또다시 투자감소로 이어지며 기업의 존립기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철(전경련 전무): "IMF 외환위기 이후 금리와 환율 덕분에 기업들은 그냥 앉아서 수익성이 개선됐는데, 지금 그런 요인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위 15개 회사가 보유한 현금만 26조 원, 이 돈만 투자해도 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결국 고용 확대와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선 기업들이 생산적 부문에 돈을 풀도록 유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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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확대, ‘투자 유인’이 관건
    • 입력 2007-06-18 21:24:2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제조업이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많은데요. 그래서 KBS 9시 뉴스에선 제조업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재도약을 모색하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오늘은 좀처럼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제조업의 현실을 장한식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이른바 '청년 백수' 100만 명 시대, 취업 설명회장마다 빈자리가 없습니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기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학가는 심한 취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병수(대학 4학년생): "대학생활 낭만 같은 거 느끼지 못하고 전쟁 같아요. 제대하고 3년, 특히 남자들 같은 경우는 전쟁 같아요." <녹취>김하경(대학 4학년생): "3,4학년 되면서부터는 얘들이랑 모여도 얘기하는 게 취업 얘기밖에 없어요." 일자리가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수년간 기업들의 투자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외환 위기 이전 GDP의 14~5%에 이르던 설비투자율이 이제 8%대로 반 토막 나면서 일본에도 뒤졌습니다. <인터뷰>한상완(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일본 같은 경제대국이 우리나라보다 성장잠재력 투자를 더 많이 한다는 건데, 우리가 궁극적으로 일본 같은 선진국을 따라잡을 길이 없어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제조업체의 유보율, 즉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638%로 사상 최고입니다. 기업들이 번 돈을 쌓아 놓은 채 투자를 꺼린다는 말입니다. <인터뷰>성진경(대신증권 투자분석부): "기업들이 너무 현금만 쌓아두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다소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종 규제에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도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장기 성장보다 주가 부양 같은 단기업적주의에 빠진 것이 투자 기피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설비투자 부족은 고용 감소, 내수부진, 또다시 투자감소로 이어지며 기업의 존립기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철(전경련 전무): "IMF 외환위기 이후 금리와 환율 덕분에 기업들은 그냥 앉아서 수익성이 개선됐는데, 지금 그런 요인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위 15개 회사가 보유한 현금만 26조 원, 이 돈만 투자해도 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결국 고용 확대와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선 기업들이 생산적 부문에 돈을 풀도록 유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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