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맹추격, ‘고급화’로 넘어라

입력 2007.06.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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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제조업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재도약을 모색하는 연속기획, 두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맹렬하게 추격해오는 중국의 공세에 대처할 해법을 알아봅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의 한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지 운항용 쇄빙유조선입니다.

영하 45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돼 극지에서 얼음을 깨고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기능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최첨단 선박입니다.

이 쇄빙유조선의 부가가치는 크기가 같은 일반 유조선의 3배입니다.

수익성이 높아 시장 선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업체가 올해 수주한 물량의 80%가 이런 고부가가치 선박입니다.

<인터뷰>이교성(삼성중공업 상무): "중국과의 과다한 경쟁을 피하고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중국과 차별화되는 특수선박 쪽으로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죠."

2000년대 들어 중국은 해마다 빠르게 선박 수주량을 늘리면서 세계 1위인 한국과의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좁혀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중국과 차별성이 없는 중소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될 거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승록(한국경제연구원):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과 경합관계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철강과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분야도 중국의 맹추격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인 중국과의 철강재 무역 역조는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자동차 생산량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세계 3위에 오를 만큼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철강과 자동차, 전자, 통신기기 등 각 분야 제조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유독 고급화 전략을 강조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이유도 이런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인터뷰>송태정(LG경제연구원): "고급화, 고부가가치화라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고, 이건 결국 새로운 상품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 한 꾸준히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일 겁니다."

뛰는 중국. 쫓기는 한국.

하지만, 이런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한국 제조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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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맹추격, ‘고급화’로 넘어라
    • 입력 2007-06-19 21:21:44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제조업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재도약을 모색하는 연속기획, 두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맹렬하게 추격해오는 중국의 공세에 대처할 해법을 알아봅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의 한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지 운항용 쇄빙유조선입니다. 영하 45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돼 극지에서 얼음을 깨고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기능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최첨단 선박입니다. 이 쇄빙유조선의 부가가치는 크기가 같은 일반 유조선의 3배입니다. 수익성이 높아 시장 선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업체가 올해 수주한 물량의 80%가 이런 고부가가치 선박입니다. <인터뷰>이교성(삼성중공업 상무): "중국과의 과다한 경쟁을 피하고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중국과 차별화되는 특수선박 쪽으로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죠." 2000년대 들어 중국은 해마다 빠르게 선박 수주량을 늘리면서 세계 1위인 한국과의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좁혀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중국과 차별성이 없는 중소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될 거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승록(한국경제연구원):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과 경합관계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철강과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분야도 중국의 맹추격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인 중국과의 철강재 무역 역조는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자동차 생산량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세계 3위에 오를 만큼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철강과 자동차, 전자, 통신기기 등 각 분야 제조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유독 고급화 전략을 강조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이유도 이런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인터뷰>송태정(LG경제연구원): "고급화, 고부가가치화라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고, 이건 결국 새로운 상품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 한 꾸준히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일 겁니다." 뛰는 중국. 쫓기는 한국. 하지만, 이런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한국 제조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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