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길거리 점령, 신종 ‘음란 전화방’ 극성

입력 2007.06.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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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060으로 시작하는 음란 전화가 사라진 대신에 최근엔 일반 전화번호를 이용한 신종 음란 전화방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단속도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청 직원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길다란 낫까지 등장하고 단속차량 위에 올라타기도 합니다.

길거리에 마구잡이로 내걸린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우건영(동대문구청 광고물관리팀장) : "매일 정비를 해도 새벽 3~4시 오토바이로 붙이기 때문에 단속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화, 만남', 여기에 일반 전화번호가 적힌 이 광고물의 정체는 뭘까.

전화를 걸어보니 무턱대고 회원비 3만 원을 입금하라고 합니다.

성매매, 이른바 '즉석 만남'을 암시하는 설명도 이어집니다.

<녹취> 전화방 직원 : "(여성들은) 직장분들이나 가정있는 분들이 광고 보시고 관심있어서 전화주기 때문에 만나시려는 분들 많이 계시구요."

돈을 보내고 통화를 시작하자 여성들이 쉴 새 없이 연결됩니다.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란한 대화.

성매매 약속을 잡는 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여고생까지.

<녹취> 실제 통화내용 : "(어디세요?) 대전이요. (몇 살이예요?) 열아홉이요. (고등학생?) 네. 알바(아르바이트) 때문에."

이 과정에 성인 인증 절차는 없습니다. 업체는 단속 걱정은 말라고 합니다.

<녹취> 전화방 직원 : "신분보장을 위해서 성함을 삭제하구요. 앞으로 계좌로 돈을 보낼때 손님 성함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으로 보내도 상관없어요."

060으로 시작되는 유료 음란 전화가 고액의 정보이용료로 사회 문제화하자 변종으로 나타난 음란 전화방인 셈입니다.

이 일반 전화번호가 등록된 주소지를 역추적 해 봤습니다.

<녹취> 동대문 사무실 관계자 : "전화 한 대를 딴 사람에게 넘겨줬는데 명의는 그 사람한테 갔는데 주소는 이쪽 주소를 그냥 두고 했다."

사무실에서 나온 쓰레기 봉지에는 경찰의 출석요구서가 찢긴 채 버려져 있습니다.

용산의 또 다른 전화방 주소지에도 이처럼 불법 광고물 과태료 부과통지서가 쌓여 있습니다.

감독기관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가짜 주소지에 출석요구서를 보내거나 벌금을 물리고 있는 셈입니다.

한 업자는 이런 신종 전화방 뒤에는 기존 060 사업자가 있다고 귀띔합니다.

<녹취> 이○○(전화방 업자) : "기계는 아무데나 060 하는데 전화하면 다 팔아요. 그런 데서 프로그램 만들어서..."

지능화하는 신종 음란 전화방.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길거리에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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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길거리 점령, 신종 ‘음란 전화방’ 극성
    • 입력 2007-06-20 21:25:28
    뉴스 9
<앵커 멘트> 060으로 시작하는 음란 전화가 사라진 대신에 최근엔 일반 전화번호를 이용한 신종 음란 전화방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단속도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청 직원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길다란 낫까지 등장하고 단속차량 위에 올라타기도 합니다. 길거리에 마구잡이로 내걸린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우건영(동대문구청 광고물관리팀장) : "매일 정비를 해도 새벽 3~4시 오토바이로 붙이기 때문에 단속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화, 만남', 여기에 일반 전화번호가 적힌 이 광고물의 정체는 뭘까. 전화를 걸어보니 무턱대고 회원비 3만 원을 입금하라고 합니다. 성매매, 이른바 '즉석 만남'을 암시하는 설명도 이어집니다. <녹취> 전화방 직원 : "(여성들은) 직장분들이나 가정있는 분들이 광고 보시고 관심있어서 전화주기 때문에 만나시려는 분들 많이 계시구요." 돈을 보내고 통화를 시작하자 여성들이 쉴 새 없이 연결됩니다.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란한 대화. 성매매 약속을 잡는 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여고생까지. <녹취> 실제 통화내용 : "(어디세요?) 대전이요. (몇 살이예요?) 열아홉이요. (고등학생?) 네. 알바(아르바이트) 때문에." 이 과정에 성인 인증 절차는 없습니다. 업체는 단속 걱정은 말라고 합니다. <녹취> 전화방 직원 : "신분보장을 위해서 성함을 삭제하구요. 앞으로 계좌로 돈을 보낼때 손님 성함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으로 보내도 상관없어요." 060으로 시작되는 유료 음란 전화가 고액의 정보이용료로 사회 문제화하자 변종으로 나타난 음란 전화방인 셈입니다. 이 일반 전화번호가 등록된 주소지를 역추적 해 봤습니다. <녹취> 동대문 사무실 관계자 : "전화 한 대를 딴 사람에게 넘겨줬는데 명의는 그 사람한테 갔는데 주소는 이쪽 주소를 그냥 두고 했다." 사무실에서 나온 쓰레기 봉지에는 경찰의 출석요구서가 찢긴 채 버려져 있습니다. 용산의 또 다른 전화방 주소지에도 이처럼 불법 광고물 과태료 부과통지서가 쌓여 있습니다. 감독기관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가짜 주소지에 출석요구서를 보내거나 벌금을 물리고 있는 셈입니다. 한 업자는 이런 신종 전화방 뒤에는 기존 060 사업자가 있다고 귀띔합니다. <녹취> 이○○(전화방 업자) : "기계는 아무데나 060 하는데 전화하면 다 팔아요. 그런 데서 프로그램 만들어서..." 지능화하는 신종 음란 전화방.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길거리에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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