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공기업, 나눠 먹기에 인사 부정까지

입력 2007.06.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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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산하기관을 비롯한 공기업들의 인사와 예산집행이 엉망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박전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부터 3년 간 특채 직원 16명을 뽑은 전기안전공사.

웬일인지 응모자격이 없거나, 심지어 1차시험에서 떨어졌던 사람까지 버젓이 최종합격했습니다.

비결은 인사청탁이었습니다.

사장을 비롯한 공사 핵심간부와 국회의원, 정부업무를 돕던 대학 교수, 경찰 간부 등 유력자들이 압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인터뷰> 하복동(감사원 제1사무차장) : "특히 투명해야 할 특채를 악용해 청탁하는 관행이 여전히 심각했습니다."

이 정부산하기관은 한 술 더 떴습니다.

2004년 승진인사에서 실세로 통하던 오모 기획실장은 자신이 직접 승진심사위원이 돼 결국 1급으로 승진했습니다.

또 근무평정이 19.5점으로 좋지 않던 노조간부 강모 씨를 승진시키기 위해 평점을 95.4점으로 고쳐 특별승진시켰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33억여 원을 직원들이 나눠가졌고, 한국건설관리공사는 2년 넘게 출근하지도 않은 직원에게 재택근무비로 꼬박꼬박 월급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공기업은 수의계약으로 1억8천여 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노조간부에 향응을 제공하고, 간부 개인이 횡령했다가 구속됐습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공적업무 분야의 역할이 사실상 끝난 한국건설관리공사와 시설안전기술공단에 대해 조직을 시급히 민영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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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청망청’ 공기업, 나눠 먹기에 인사 부정까지
    • 입력 2007-06-20 21:30:56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 산하기관을 비롯한 공기업들의 인사와 예산집행이 엉망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박전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부터 3년 간 특채 직원 16명을 뽑은 전기안전공사. 웬일인지 응모자격이 없거나, 심지어 1차시험에서 떨어졌던 사람까지 버젓이 최종합격했습니다. 비결은 인사청탁이었습니다. 사장을 비롯한 공사 핵심간부와 국회의원, 정부업무를 돕던 대학 교수, 경찰 간부 등 유력자들이 압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인터뷰> 하복동(감사원 제1사무차장) : "특히 투명해야 할 특채를 악용해 청탁하는 관행이 여전히 심각했습니다." 이 정부산하기관은 한 술 더 떴습니다. 2004년 승진인사에서 실세로 통하던 오모 기획실장은 자신이 직접 승진심사위원이 돼 결국 1급으로 승진했습니다. 또 근무평정이 19.5점으로 좋지 않던 노조간부 강모 씨를 승진시키기 위해 평점을 95.4점으로 고쳐 특별승진시켰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33억여 원을 직원들이 나눠가졌고, 한국건설관리공사는 2년 넘게 출근하지도 않은 직원에게 재택근무비로 꼬박꼬박 월급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공기업은 수의계약으로 1억8천여 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노조간부에 향응을 제공하고, 간부 개인이 횡령했다가 구속됐습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공적업무 분야의 역할이 사실상 끝난 한국건설관리공사와 시설안전기술공단에 대해 조직을 시급히 민영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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