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사고 원인과 유가족 보상은?

입력 2007.06.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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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 원인과 보상 문제 등을 짚어봅니다.

<질문 1> 김학재 기자,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등으로 볼 때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죠?

<답변 1>

네, 사고 당시는 악천후 속이었는데요,

악천후 때는 오히려 안전하게 고도를 높여야 하는데도 저공비행을 한 게 문제였습니다.

추락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비행 고도가 너무 낮다는 경고를 받았는데도, 조종사가 그곳 지형을 잘 안다며 관제탑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사고 직전, 여객기의 고도는 6백 미터였는데요, 추락한 보꼬산의 높이가 천80 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어이없는 판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보다 더 높이 날아야 했음에도 악천후 속에 잘못된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 신현석(주 캄보디아 대사): "관제사는 교신에서 고도 내리는 것을 불허했는데 조종사가 고도를 내렸다."

사고 지점 부근은 평소 안개가 짙게 끼고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는 곳이었는데요, 공항으로 진입하는 비행경로에 이 보꼬산이 놓여 있어서 그동안 이 지점은 사고 지점으로 유력하게 꼽혀왔던 곳입니다.

<녹취> 권국근(로얄 크메르항공 시엠립 지점장): "산이 항상 안개에 쌓여 있습니다. 우기철이다보니 더 심해서 혹시 시야가 가려져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밀림지역에 떨어졌으니, 나무들이 완충역할을 해서 혹시 생존자가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 봤는데요.

추락 당시 동체 훼손이 워낙 심해 생존자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상 악화로 사고 추정 시각으로부터 44시간이나 지나 기체가 발견된 점도 피해를 키운 안타까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정확한 사고의 원인은 어제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한 만큼 곧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막내 아들만 남기고 떠난 조종옥 기자를 포함해서 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많죠?

<답변 2>

네, 이번 사고의 한국인 희생자들은 대부분 가족끼리, 또 친구끼리 떠나온 여행객이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사연들 소개합니다.

사고를 당한 서유경 씨와 어머니 최찬례 씨의 사진입니다.

서씨는 한 번도 외국에 간 적이 없는 어머니를 위해 경비를 다 내가며 이번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한국인 현지 안내인 역시 박봉을 쪼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인터뷰> 봉사단체 관계자: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선택이었는데 그 쪽에서 열심히 잘 하셨던 걸로 전해들었습니다."

또, 희생자 가운데는 KBS 정치외교팀의 조종옥 기자 가족도 포함돼 있는데요.

조종옥 기자는 '기자'라는 일을 너무나도 사랑하며 후배들을 아꼈던 그런 선배였습니다.

조 기자는, 쌍둥이 아들 1명을 이곳에 남기고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희생자들 13명 가운데 현지 가이드 박진완 씨와 만 한 살이 안 된 조윤민 군을 제외한 11명은 여행자 보험에 가입돼 있는데요.

한 사람에 1억 원씩 보험금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여행사 하나투어도 추가로 위로금 형태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또,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항공사의 책임 범위도 달라지는데요.

PMT 항공사 측은 조사 과정을 지켜본 뒤에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행 국제항공운송규칙인 바르샤바 협약에는 조종사의 고의나 무모한 행위가 입증될 경우 항공사에 배상 책임을 묻도록 돼 있는데요.

여객기 조종사가 관제탑의 지시를 무시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배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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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6-28 08:02:2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번 사고 원인과 보상 문제 등을 짚어봅니다. <질문 1> 김학재 기자,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등으로 볼 때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죠? <답변 1> 네, 사고 당시는 악천후 속이었는데요, 악천후 때는 오히려 안전하게 고도를 높여야 하는데도 저공비행을 한 게 문제였습니다. 추락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비행 고도가 너무 낮다는 경고를 받았는데도, 조종사가 그곳 지형을 잘 안다며 관제탑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사고 직전, 여객기의 고도는 6백 미터였는데요, 추락한 보꼬산의 높이가 천80 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어이없는 판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보다 더 높이 날아야 했음에도 악천후 속에 잘못된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 신현석(주 캄보디아 대사): "관제사는 교신에서 고도 내리는 것을 불허했는데 조종사가 고도를 내렸다." 사고 지점 부근은 평소 안개가 짙게 끼고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는 곳이었는데요, 공항으로 진입하는 비행경로에 이 보꼬산이 놓여 있어서 그동안 이 지점은 사고 지점으로 유력하게 꼽혀왔던 곳입니다. <녹취> 권국근(로얄 크메르항공 시엠립 지점장): "산이 항상 안개에 쌓여 있습니다. 우기철이다보니 더 심해서 혹시 시야가 가려져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밀림지역에 떨어졌으니, 나무들이 완충역할을 해서 혹시 생존자가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 봤는데요. 추락 당시 동체 훼손이 워낙 심해 생존자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상 악화로 사고 추정 시각으로부터 44시간이나 지나 기체가 발견된 점도 피해를 키운 안타까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정확한 사고의 원인은 어제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한 만큼 곧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막내 아들만 남기고 떠난 조종옥 기자를 포함해서 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많죠? <답변 2> 네, 이번 사고의 한국인 희생자들은 대부분 가족끼리, 또 친구끼리 떠나온 여행객이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사연들 소개합니다. 사고를 당한 서유경 씨와 어머니 최찬례 씨의 사진입니다. 서씨는 한 번도 외국에 간 적이 없는 어머니를 위해 경비를 다 내가며 이번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한국인 현지 안내인 역시 박봉을 쪼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인터뷰> 봉사단체 관계자: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선택이었는데 그 쪽에서 열심히 잘 하셨던 걸로 전해들었습니다." 또, 희생자 가운데는 KBS 정치외교팀의 조종옥 기자 가족도 포함돼 있는데요. 조종옥 기자는 '기자'라는 일을 너무나도 사랑하며 후배들을 아꼈던 그런 선배였습니다. 조 기자는, 쌍둥이 아들 1명을 이곳에 남기고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희생자들 13명 가운데 현지 가이드 박진완 씨와 만 한 살이 안 된 조윤민 군을 제외한 11명은 여행자 보험에 가입돼 있는데요. 한 사람에 1억 원씩 보험금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여행사 하나투어도 추가로 위로금 형태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또,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항공사의 책임 범위도 달라지는데요. PMT 항공사 측은 조사 과정을 지켜본 뒤에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행 국제항공운송규칙인 바르샤바 협약에는 조종사의 고의나 무모한 행위가 입증될 경우 항공사에 배상 책임을 묻도록 돼 있는데요. 여객기 조종사가 관제탑의 지시를 무시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배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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