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반도의 화약고’ 서해는 지금

입력 2007.06.28 (22:04) 수정 2007.06.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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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면 서해교전이 난지 꼭 5년이 됩니다.

서해 현장은 지금 어떤 분위기일까요?

북한은 여전히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고 있어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입니다.

강민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2백톤급 초계함을 타고 평택 2함대 기지를 출발한 지 4시간.

연평도 서남쪽에선 실전같은 훈련이 벌어집니다.

<현장음>"사통상태 점검! 쏘기시작!"

이어 참수리 고속정으로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 NLL 부근.

어선들의 꽃게잡이가 한 창 입니다.

저는 지금 북방한계선 연평도 서남방 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99년과 2002년 우리 해군이 북한 경비정을 격퇴시켰던 바로 그 현장입니다.

북쪽으로 북한 서해함대 8전대 기지가 있는 등산곶의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꽃게잡이 어선을 호위하고 있는 우리 고속정의 모습은 이곳이 최전방임을 말해 줍니다.

꽃게철인 이 시기엔 고속정 대원들도 초 긴장 상태, 하루 5차례 이상 비상 출동훈련을 실시합니다.

북한은 지난 1953년 유엔군이 그은 NLL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지난 1974년부터 긴장을 고조시켜 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1차례, 올해 들어서만 4차례 NLL을 침범하고 최근에는 어느때보다 강한 비난 성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방송(지난 21일): "남조선이 이런 식으로 침범해 온다면 제3의 서해해전이 불가피할 것..."

이 같은 긴장 조성 행위는 북한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남북한 교류 활성화에 대한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 우리 해군 전력 증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NLL 문제를 연계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성렬(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소): "북한의 입장에서 최근 비핵화 문제가 풀리면 남측과 NLL 협상이 더 어려워 진다는 초조함이 있어 더욱 강하게 남한을 압박하는 것..."

물론 서해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남북은 지난 5월 5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서해 공동어로 실현과 북한 민간선박의 해주항 직항을 논의한다는데까지 합의했습니다.

<녹취>정성조(국방부 정책기획관/지난 5월): "쌍방은 서해에서 평화 정착하고 민족 공영 공리를 도모위해 공동어로를 실현하기로..."

하지만 현 단계에선 남북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이라던 이 합의사항도 실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해 긴장완화를 위해선 합의 이전에 군사적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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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한반도의 화약고’ 서해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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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7-06-28 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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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면 서해교전이 난지 꼭 5년이 됩니다. 서해 현장은 지금 어떤 분위기일까요? 북한은 여전히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고 있어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입니다. 강민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2백톤급 초계함을 타고 평택 2함대 기지를 출발한 지 4시간. 연평도 서남쪽에선 실전같은 훈련이 벌어집니다. <현장음>"사통상태 점검! 쏘기시작!" 이어 참수리 고속정으로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 NLL 부근. 어선들의 꽃게잡이가 한 창 입니다. 저는 지금 북방한계선 연평도 서남방 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99년과 2002년 우리 해군이 북한 경비정을 격퇴시켰던 바로 그 현장입니다. 북쪽으로 북한 서해함대 8전대 기지가 있는 등산곶의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꽃게잡이 어선을 호위하고 있는 우리 고속정의 모습은 이곳이 최전방임을 말해 줍니다. 꽃게철인 이 시기엔 고속정 대원들도 초 긴장 상태, 하루 5차례 이상 비상 출동훈련을 실시합니다. 북한은 지난 1953년 유엔군이 그은 NLL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지난 1974년부터 긴장을 고조시켜 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1차례, 올해 들어서만 4차례 NLL을 침범하고 최근에는 어느때보다 강한 비난 성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방송(지난 21일): "남조선이 이런 식으로 침범해 온다면 제3의 서해해전이 불가피할 것..." 이 같은 긴장 조성 행위는 북한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남북한 교류 활성화에 대한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 우리 해군 전력 증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NLL 문제를 연계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성렬(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소): "북한의 입장에서 최근 비핵화 문제가 풀리면 남측과 NLL 협상이 더 어려워 진다는 초조함이 있어 더욱 강하게 남한을 압박하는 것..." 물론 서해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남북은 지난 5월 5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서해 공동어로 실현과 북한 민간선박의 해주항 직항을 논의한다는데까지 합의했습니다. <녹취>정성조(국방부 정책기획관/지난 5월): "쌍방은 서해에서 평화 정착하고 민족 공영 공리를 도모위해 공동어로를 실현하기로..." 하지만 현 단계에선 남북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이라던 이 합의사항도 실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해 긴장완화를 위해선 합의 이전에 군사적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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