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 보장비 ‘착복 의혹’ 수사 착수

입력 2007.07.04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광주의 한 사찰승려가 결손 가정 어린이들을 모아 비인가 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이들에게 지원되는 기초생활 보장비 일부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사찰이 운영하고 있는 비인가 아동보호시설입니다.

2년 전 아동학대사건으로 어린이들을 인가시설로 내보내기 전까지 30명 안팎의 어린이들이 생활했습니다.

이 당시 이 시설을 운영하는 승려가 어린이들을 위해 써야 할 기초생활보장비를 사적인 용도로 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회계장부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지급되는 기초 생활 수급비는 한 명에 30만 원남짓 30명이 생활해 왔기 때문에 한 달에 천만 원까지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숙식을 제공했을 뿐 어린이들에게 지출한 금액은 준비물과 책값 등 월평균 백 만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 사찰 큰 스님은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닙니다.

<인터뷰> OO사찰(전 직원) : "실질적으로 애들한테 거의 쓰질 않았죠. 음식 같은 것은 절에서 쓰고 남은걸 주고.."

어린이들은 수학여행도 보내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OO(5년간 생활, 2005년퇴소) : "수학여행 간다고 하니까, (안된다고) 안보내줬어요.."

그러면서도 조카의 대학 등록금과 차 할부금 심지어는 조카 여자친구의 등록금까지 내준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사찰 측은 회계담당직원이 임의로 장부를 기록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큰스님 동생(사찰 기획실장) : "나이도 많이 드셨고, 장부를 일일이 확인하실 수가 없어요..."

검찰은 비인가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사찰 측이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기초생활보장비를 착복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초생활 보장비 ‘착복 의혹’ 수사 착수
    • 입력 2007-07-04 07:22:05
    뉴스광장
<앵커 멘트> 광주의 한 사찰승려가 결손 가정 어린이들을 모아 비인가 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이들에게 지원되는 기초생활 보장비 일부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사찰이 운영하고 있는 비인가 아동보호시설입니다. 2년 전 아동학대사건으로 어린이들을 인가시설로 내보내기 전까지 30명 안팎의 어린이들이 생활했습니다. 이 당시 이 시설을 운영하는 승려가 어린이들을 위해 써야 할 기초생활보장비를 사적인 용도로 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회계장부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지급되는 기초 생활 수급비는 한 명에 30만 원남짓 30명이 생활해 왔기 때문에 한 달에 천만 원까지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숙식을 제공했을 뿐 어린이들에게 지출한 금액은 준비물과 책값 등 월평균 백 만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 사찰 큰 스님은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닙니다. <인터뷰> OO사찰(전 직원) : "실질적으로 애들한테 거의 쓰질 않았죠. 음식 같은 것은 절에서 쓰고 남은걸 주고.." 어린이들은 수학여행도 보내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OO(5년간 생활, 2005년퇴소) : "수학여행 간다고 하니까, (안된다고) 안보내줬어요.." 그러면서도 조카의 대학 등록금과 차 할부금 심지어는 조카 여자친구의 등록금까지 내준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사찰 측은 회계담당직원이 임의로 장부를 기록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큰스님 동생(사찰 기획실장) : "나이도 많이 드셨고, 장부를 일일이 확인하실 수가 없어요..." 검찰은 비인가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사찰 측이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기초생활보장비를 착복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