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석방’ 노림수는?

입력 2007.07.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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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인질 가운데 8명만 우선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협상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23명의 인질을 단계적으로 석방하겠다는 것인데, 그 배경을 윤양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탈레반 측이 8명만 우선 맞교환하자고 제안한 것은 23명을 모두 맞교환하자는 당초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의 협상 상대였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맞교환 방안을 완강히 거부해왔고, 미국도 테러세력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반드시 석방시켜야 할 핵심인사 8명을 먼저 고른 뒤 이 수에 맞춰 한국인을 풀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맞교환 대상을 대폭 줄여서 아프간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려는 것입니다.

인질 석방에 대한 여론의 기대를 부풀려 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이와함께 만약 8명이 석방된다면, 남은 15명의 인질에 대해서는 몸값 요구 등 새로운 제안을 내놓고 협상에 임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현실적으로 23명이나 되는 인질을 여러 곳에 분산해 억류하고 있다지만 탈레반측도 인질 관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피랍자 가운데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인질이 있을 경우 관리에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탈레반 입장에서는 일괄 석방보다는 단계적 석방을 서둘러 제안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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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석방’ 노림수는?
    • 입력 2007-07-25 0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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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인질 가운데 8명만 우선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협상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23명의 인질을 단계적으로 석방하겠다는 것인데, 그 배경을 윤양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탈레반 측이 8명만 우선 맞교환하자고 제안한 것은 23명을 모두 맞교환하자는 당초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의 협상 상대였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맞교환 방안을 완강히 거부해왔고, 미국도 테러세력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반드시 석방시켜야 할 핵심인사 8명을 먼저 고른 뒤 이 수에 맞춰 한국인을 풀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맞교환 대상을 대폭 줄여서 아프간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려는 것입니다. 인질 석방에 대한 여론의 기대를 부풀려 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이와함께 만약 8명이 석방된다면, 남은 15명의 인질에 대해서는 몸값 요구 등 새로운 제안을 내놓고 협상에 임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현실적으로 23명이나 되는 인질을 여러 곳에 분산해 억류하고 있다지만 탈레반측도 인질 관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피랍자 가운데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인질이 있을 경우 관리에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탈레반 입장에서는 일괄 석방보다는 단계적 석방을 서둘러 제안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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