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육류시장 지각 변동 예고

<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의 재상륙으로 수입 쇠고기의 판촉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산 돼지고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텔 요리사들의 경연대회, 호주산 쇠고기만 써서 실력을 겨룹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자 호주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한국시장 점유율을 굳히기 위해 벌이고 있는 행사입니다.

<인터뷰> 글렌 휘스트 : "이 행사는 호주산 쇠고기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 마케팅 행사입니다."

현재 호주산 쇠고기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39%,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됐지만 아직은 변화가 없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오히려 국산 돼지고기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의 저가 공세로 국산 돼지고기 대신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산지 돼지 가격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시작 이후 10%가량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신명숙(충남 논산시 노성면) : "앞으로 더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돈 농가들이

지금 양돈을 계속 해야될지 말아야 할지 고심하고 있어요."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공세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다음달 9일부터 쇠고기 판매를 전국 4백여 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대규모 시식 행사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지혜(미국육류수출협회 지사장) : "미국산 쇠고기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과 맛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드셔봐야 선택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요구대로 갈비까지 수입될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시장 잠식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호(농협중앙회 축산팀) : "미국에서 들어왔던 물량의 절반 이상이 갈비였습니다. 이로 인해 갈비가 수입재개 된다면 한우나 국내 돼지 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미국산 쇠고기.

이미 국내 육류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