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여성 인질 처리’ 새 변수

입력 2007.07.30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여성 인질들만큼은 조건없이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슬람의 전통을 바탕으로 도덕적 압박을 가한 것인데, 탈레반은 이것도 거부했습니다.

두바이 정창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인질 22명가운데 여성 16명을 조건없이 먼저 석방하라"

아프간 정부의 공식요구입니다.

<녹취>메라주딘 파탄(가즈니 주 주지사): "우리는 탈레반에게 여성 인질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아프간 전통에 따르면 여성인질을 잡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특히 여성이 납치된 것은 이슬람과 아프간 문화에 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뒤 뒤이은 조치입니다.

여성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것을 비열하고 수치스러운 행위로 여기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도덕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탈레반측은 이에대해 여성이든 어린이든 죽일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슬람 율법은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라고 가르친다며 서방 군대가 아프간 여성을 구금하고 있기때문에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면서 그동안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던 인질들의 종교문제도 새롭게 들고 나왔습니다.

아마디 탈레반대변인은 인질들이 선량한 무슬림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온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레반측은 이와함께 석방을 요구한 8명의 탈레반 수감자들은 일부 외국에 수감된 거물급 인사가 포함됐다는 외신보도와는 달리 모두 아프간에 있다며 이들에 대한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협상이 교착상태로 빠져들면서 종교적 이념과 이슬람 전통을 둘러싼 공방이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종교, 여성 인질 처리’ 새 변수
    • 입력 2007-07-30 20:58:25
    뉴스 9
<앵커 멘트>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여성 인질들만큼은 조건없이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슬람의 전통을 바탕으로 도덕적 압박을 가한 것인데, 탈레반은 이것도 거부했습니다. 두바이 정창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인질 22명가운데 여성 16명을 조건없이 먼저 석방하라" 아프간 정부의 공식요구입니다. <녹취>메라주딘 파탄(가즈니 주 주지사): "우리는 탈레반에게 여성 인질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아프간 전통에 따르면 여성인질을 잡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특히 여성이 납치된 것은 이슬람과 아프간 문화에 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뒤 뒤이은 조치입니다. 여성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것을 비열하고 수치스러운 행위로 여기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도덕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탈레반측은 이에대해 여성이든 어린이든 죽일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슬람 율법은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라고 가르친다며 서방 군대가 아프간 여성을 구금하고 있기때문에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면서 그동안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던 인질들의 종교문제도 새롭게 들고 나왔습니다. 아마디 탈레반대변인은 인질들이 선량한 무슬림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온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레반측은 이와함께 석방을 요구한 8명의 탈레반 수감자들은 일부 외국에 수감된 거물급 인사가 포함됐다는 외신보도와는 달리 모두 아프간에 있다며 이들에 대한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협상이 교착상태로 빠져들면서 종교적 이념과 이슬람 전통을 둘러싼 공방이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