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관공서 ‘점심시간 상습 절도’

입력 2007.07.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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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이나 군청 등 전국의 관공서를 돌며 1년 동안 백 차례가 넘는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관공서 직원들이 사무실을 비우기 십상인 점심시간에 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한 관공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직원들이 모두 점심을 먹으러 나가 사무실이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출입문은 잠겨있지 않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개인 서랍까지도 열어볼 수 있습니다.

식자재 납품 등을 위해 자주 관공서에 드나들었던 41살 박 모씨에게는 이러한 빈 사무실은 범행 장소로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박씨는 점심시간만을 이용해 지난 1년여 동안 전국 관공서를 돌며 빈 사무실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마침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절도 피의자 : "하는 일이 관공서에 납품일을 해가지고, 그 때 이제 (점심시간에)사무실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가지고..."


대부분 지갑 속에 있던 현금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 개인 소지품을 훔쳤고 확인된 피해액수만 천백 50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처럼 점심시간 동안 사무실을 비웠다 금품을 도난 당한 관공서가 전국적으로 백 곳이 넘습니다.

정문 출입과는 달리 일단 건물에 들어서면 사무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모두 감시할 수 없다는 점도 박씨가 범행을 감행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인터뷰> 관공서 직원 : "들어온 사람을 전체적으로 다 감시를 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경우에는 살짝 들어왔 때는 모를 수도 있는거죠."

경찰은 박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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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관공서 ‘점심시간 상습 절도’
    • 입력 2007-07-31 20:12:31
    뉴스타임
<앵커 멘트> 시청이나 군청 등 전국의 관공서를 돌며 1년 동안 백 차례가 넘는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관공서 직원들이 사무실을 비우기 십상인 점심시간에 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한 관공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직원들이 모두 점심을 먹으러 나가 사무실이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출입문은 잠겨있지 않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개인 서랍까지도 열어볼 수 있습니다. 식자재 납품 등을 위해 자주 관공서에 드나들었던 41살 박 모씨에게는 이러한 빈 사무실은 범행 장소로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박씨는 점심시간만을 이용해 지난 1년여 동안 전국 관공서를 돌며 빈 사무실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마침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절도 피의자 : "하는 일이 관공서에 납품일을 해가지고, 그 때 이제 (점심시간에)사무실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가지고..." 대부분 지갑 속에 있던 현금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 개인 소지품을 훔쳤고 확인된 피해액수만 천백 50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처럼 점심시간 동안 사무실을 비웠다 금품을 도난 당한 관공서가 전국적으로 백 곳이 넘습니다. 정문 출입과는 달리 일단 건물에 들어서면 사무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모두 감시할 수 없다는 점도 박씨가 범행을 감행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인터뷰> 관공서 직원 : "들어온 사람을 전체적으로 다 감시를 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경우에는 살짝 들어왔 때는 모를 수도 있는거죠." 경찰은 박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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