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중대 기로, 앞으로 전망은?

입력 2007.07.3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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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레반이 강조한 내일 시한까지는 이제 19시간 정도가 남았습니다.

국제팀 백운기 기자와 함께 앞으로의 협상을 전망해보겠습니다.

백 기자!

남은 19시간, 그리 길지 않은데요.

이렇다 할 돌파구가 아직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 협상 흐름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리포트>

<질문> 탈레반이 인질 살해를 서슴지 않으면서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협상,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변>

현재 협상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탈레반이 죄수와 인질의 맞교환 이라는 요구조건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탈레반의 이 요구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나 또 아프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정부의 결심이 없는 한 우리로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오늘도 맞교환은 절대없다고 밝혔고 미국도 초지일관 , 테러단체와는 어떠한 협상도 않는다는 원칙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대책이 아프간과 미국정부를 설득하는데 모아졌다면 이제는 탈레반이 요구조건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탈레반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인 만큼 이슬람 원로들과의 접촉을 통해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질문> 탈레반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카드를 들고나올까요?

<답변>

탈레반은 보통 테러단체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한 때는 아프간의 정권을 잡은 적이 있던 무장정치세력입니다.

인질석방 조건을 수시로 바꾸고 협상시한도 교묘하게 연장하면서 상대방을 압박합니다.

한편으로는 언론을 이용하면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칩니다.

육성공개에 이어 화면공개를 했다는 점에서 다음으로는 인질들의 육성을 함께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압박수단은 역시 인질 살해위협입니다.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은 협상이 잘되지 않으면 남자인질을 살해하고 그 다음에는 여성인질 차례가 될 것이라며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질문> 일부에서 군사작전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현재로선 군사작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군사작전은 앞으로의 협상과정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차 고비는 우리 정부의 백종천 특사와 아프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2차 면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카르자이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탈레반은 계속 초강수를 두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이렇게 될 경우 군사작전의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리의 동의 없이는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군사작전은 우리 인질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떤 경우에도 최후의 수단이 돼야할 것입니다.

우리 피랍자들의 안전한 석방,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네, 백운기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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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상 중대 기로, 앞으로 전망은?
    • 입력 2007-07-31 21: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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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레반이 강조한 내일 시한까지는 이제 19시간 정도가 남았습니다. 국제팀 백운기 기자와 함께 앞으로의 협상을 전망해보겠습니다. 백 기자! 남은 19시간, 그리 길지 않은데요. 이렇다 할 돌파구가 아직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 협상 흐름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리포트> <질문> 탈레반이 인질 살해를 서슴지 않으면서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협상,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변> 현재 협상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탈레반이 죄수와 인질의 맞교환 이라는 요구조건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탈레반의 이 요구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나 또 아프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정부의 결심이 없는 한 우리로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오늘도 맞교환은 절대없다고 밝혔고 미국도 초지일관 , 테러단체와는 어떠한 협상도 않는다는 원칙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대책이 아프간과 미국정부를 설득하는데 모아졌다면 이제는 탈레반이 요구조건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탈레반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인 만큼 이슬람 원로들과의 접촉을 통해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질문> 탈레반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카드를 들고나올까요? <답변> 탈레반은 보통 테러단체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한 때는 아프간의 정권을 잡은 적이 있던 무장정치세력입니다. 인질석방 조건을 수시로 바꾸고 협상시한도 교묘하게 연장하면서 상대방을 압박합니다. 한편으로는 언론을 이용하면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칩니다. 육성공개에 이어 화면공개를 했다는 점에서 다음으로는 인질들의 육성을 함께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압박수단은 역시 인질 살해위협입니다.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은 협상이 잘되지 않으면 남자인질을 살해하고 그 다음에는 여성인질 차례가 될 것이라며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질문> 일부에서 군사작전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현재로선 군사작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군사작전은 앞으로의 협상과정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차 고비는 우리 정부의 백종천 특사와 아프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2차 면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카르자이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탈레반은 계속 초강수를 두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이렇게 될 경우 군사작전의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리의 동의 없이는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군사작전은 우리 인질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떤 경우에도 최후의 수단이 돼야할 것입니다. 우리 피랍자들의 안전한 석방,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네, 백운기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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