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능력 사회의 조건 ‘인재를 키운다’

입력 2007.08.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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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이어 터져나오는 학력위조 사태,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학력보다는 실력과 능력으로 평가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방법의 인재 발굴 시스템이 개발돼야 할 것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이 회사 임원진 7백여 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56명으로 10%도 안됩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도 각각 30여 명, 순위로 6위, 7위에 불과합니다.

1위는 다름아닌 경북대 출신이며 지방대 출신도 111명이나 됩니다.

게다가 전문대와 상고 출신도 있습니다.

출신 학교를 완전히 배제한 채 5단계 테스트를 거쳐 능력 위주로만 평가하고 승진시킨 결과입니다.

<인터뷰> 김현도(삼성전자 인사팀 과장) : "첫째도 실적 둘째도 실적입니다. 그리고 도덕성과 조직에 대한 적응성을 평가하죠."

성장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뽑기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필사적입니다.

신입사원선발과 육성만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고 3백명의 이 부서직원들은 해마다 전국 70여 개 대학과 전문대 등에서 인재를 선발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선발 방식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학력이 익숙한 평가 기준인데다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재 육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의 인재 선발 방식부터 획일적입니다.

현재 주요 사립대학들의 평균 지원자는 4~5만 명.

하지만 입학처 직원은 10명 안팎입니다.

하버드나 예일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100명이 넘는 입학관련 직원을 두고 엄격한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신입생을 뽑고 있는 것에 비하면 너무도 허술합니다.

<인터뷰> 경희대 권범석 입학관리계장 : "외국 대학처럼 심도있게 뽑고, 획일적인 입시제도 그런 선발 방식을 탈피하려면 많은 인원이 충원돼야 하겠죠."

대학들이 자체 선발시스템을 갖추고 있지않다보니 수능 성적만으로, 또 특목고 학생만으로 신입생을 뽑으려고 혈안돼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광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창의력, 상상력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틀에 박힌 엘리트들을 만들어내죠."

대학 신입생 선발에서 기업의 신입사원 선발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획일화되고 단순한 선발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진미석(직업능력개발원 박사) : "발굴 시스템이 훨씬 더 정교하고 창의적, 독창적으로 테스트들을 개발해야 소기의 목적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인재 등용이 열려있는 사회에서 학력은 중시될 수 없습니다.

학력 위조로 날개를 접고 추락하는 실망스런 가짜들도 발 붙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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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능력 사회의 조건 ‘인재를 키운다’
    • 입력 2007-08-07 21:14:02
    뉴스 9
<앵커 멘트> 연이어 터져나오는 학력위조 사태,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학력보다는 실력과 능력으로 평가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방법의 인재 발굴 시스템이 개발돼야 할 것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이 회사 임원진 7백여 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56명으로 10%도 안됩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도 각각 30여 명, 순위로 6위, 7위에 불과합니다. 1위는 다름아닌 경북대 출신이며 지방대 출신도 111명이나 됩니다. 게다가 전문대와 상고 출신도 있습니다. 출신 학교를 완전히 배제한 채 5단계 테스트를 거쳐 능력 위주로만 평가하고 승진시킨 결과입니다. <인터뷰> 김현도(삼성전자 인사팀 과장) : "첫째도 실적 둘째도 실적입니다. 그리고 도덕성과 조직에 대한 적응성을 평가하죠." 성장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뽑기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필사적입니다. 신입사원선발과 육성만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고 3백명의 이 부서직원들은 해마다 전국 70여 개 대학과 전문대 등에서 인재를 선발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선발 방식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학력이 익숙한 평가 기준인데다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재 육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의 인재 선발 방식부터 획일적입니다. 현재 주요 사립대학들의 평균 지원자는 4~5만 명. 하지만 입학처 직원은 10명 안팎입니다. 하버드나 예일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100명이 넘는 입학관련 직원을 두고 엄격한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신입생을 뽑고 있는 것에 비하면 너무도 허술합니다. <인터뷰> 경희대 권범석 입학관리계장 : "외국 대학처럼 심도있게 뽑고, 획일적인 입시제도 그런 선발 방식을 탈피하려면 많은 인원이 충원돼야 하겠죠." 대학들이 자체 선발시스템을 갖추고 있지않다보니 수능 성적만으로, 또 특목고 학생만으로 신입생을 뽑으려고 혈안돼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광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창의력, 상상력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틀에 박힌 엘리트들을 만들어내죠." 대학 신입생 선발에서 기업의 신입사원 선발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획일화되고 단순한 선발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진미석(직업능력개발원 박사) : "발굴 시스템이 훨씬 더 정교하고 창의적, 독창적으로 테스트들을 개발해야 소기의 목적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인재 등용이 열려있는 사회에서 학력은 중시될 수 없습니다. 학력 위조로 날개를 접고 추락하는 실망스런 가짜들도 발 붙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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