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아버지, 손녀 껴안고 40분 사투

입력 2007.08.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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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의 놀이기구 사고로 숨진 5명은 모두 일가족으로 휴가를 보내다 이런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70대 할아버지는 40여분간의 사투끝에 손녀를 구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휴가 온 일가족 7명이 탄 곤돌라는 아래로 내려오던 중에 갑자기 멈칫거리더니 뒤집혔습니다.

부인과 며느리,손자 등 6명과 함께 이 곤돌라에 타고 있던 71살 전 모씨는 순간 옆에 있던 8살 된 손녀를 왼손으로 붙잡았습니다.

60미터 높이에서 뒤집힌 곤돌라에 거꾸로 매달린 채 한 손으로 철제 난간을 잡고 한 팔로 손녀를 껴안은 채 버티기를 40여 분, 119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될 때까지 손녀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 초인적인 힘으로 견뎌낸 것입니다.

<인터뷰> 배정환(항만소방서 119 구조대) : "금방이라도 떨어질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전조치를 취하고 구조했습니다."

손녀를 구한 안도감도 잠시, 전 씨는 함께 곤돌라에 탔던 일가족 5명이 숨졌다는 소식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변재덕(유가족) : "갑자스런 사고 소식에 유족들 모두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고 순간 곤돌라에 갇혔다 구조된 또다른 10여 명도 한 시간여 동안 공포에 떨어야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곤돌라 탑승객) : "갑자기 90미터로 확 꺾이면서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안에 봉만 꼭 잡고 있었어요."

단란했던 가족,친구 나들이, 놀이기구엔 이들의 생명을 지켜줄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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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할아버지, 손녀 껴안고 40분 사투
    • 입력 2007-08-14 21:13:41
    뉴스 9
<앵커 멘트> 부산의 놀이기구 사고로 숨진 5명은 모두 일가족으로 휴가를 보내다 이런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70대 할아버지는 40여분간의 사투끝에 손녀를 구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휴가 온 일가족 7명이 탄 곤돌라는 아래로 내려오던 중에 갑자기 멈칫거리더니 뒤집혔습니다. 부인과 며느리,손자 등 6명과 함께 이 곤돌라에 타고 있던 71살 전 모씨는 순간 옆에 있던 8살 된 손녀를 왼손으로 붙잡았습니다. 60미터 높이에서 뒤집힌 곤돌라에 거꾸로 매달린 채 한 손으로 철제 난간을 잡고 한 팔로 손녀를 껴안은 채 버티기를 40여 분, 119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될 때까지 손녀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 초인적인 힘으로 견뎌낸 것입니다. <인터뷰> 배정환(항만소방서 119 구조대) : "금방이라도 떨어질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전조치를 취하고 구조했습니다." 손녀를 구한 안도감도 잠시, 전 씨는 함께 곤돌라에 탔던 일가족 5명이 숨졌다는 소식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변재덕(유가족) : "갑자스런 사고 소식에 유족들 모두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고 순간 곤돌라에 갇혔다 구조된 또다른 10여 명도 한 시간여 동안 공포에 떨어야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곤돌라 탑승객) : "갑자기 90미터로 확 꺾이면서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안에 봉만 꼭 잡고 있었어요." 단란했던 가족,친구 나들이, 놀이기구엔 이들의 생명을 지켜줄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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