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우기에 과일 맛 ‘뚝’…작황 부진

입력 2007.08.17 (22:51) 수정 2007.08.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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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한달이상 계속된 비로 농사도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작황이 부진할뿐만 아니라 특히 과일 맛이 떨어져 농민이 울상입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여름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과일 매장이 한산합니다.

오랜 비로 과일의 단맛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윤숙(소비자): "예전에는 단맛이 달콤새콤한 게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에는 단맛보다는 뜹뜨름한 맛? 그런 게 있어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포도와 복숭아 값이 30%나 내렸는데도 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권영진(청과팀장): "작년에는 7월 말경에 장마가 끝났는데 올해는 8월 중순까지 계속비가 오니까 과일 당도 저하로 인해 판매량이 40% 이상 급감했습니다."

요즘 복숭아 산지에선 햇볕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흐린 날씨 탓에 단맛이 줄어든데다 잦은 비에 꼭지가 약해져 복숭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관수(농민): "맛도 좀 더 들고 당도 좀 높을 때를 기다리기 위해서, 수확 시기가 됐는데 며칠이라도 더 기다려보려고…"

벼농사도 문제입니다.

한창 벼에 이삭이 팰 시기로 접어든 경기 남부지역입니다. 이 지역엔 이달 들어 거의 매일 비가 내렸습니다.

습도와 기온이 모두 높아 각종 병해충이 우려되는데다, 그동안 햇볕을 받지 못한 벼가 약해져 질병 확산에 취약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허범수(농촌지도관): "중 만생종 벼 출수기를 앞두고 이삭 도열병이나 잎진 마름병 등의 방제가 필요하고, 고추 탄저병도 예방 위주로 방제를 해주셔야겠습니다."

벼와 과일이 영글 시기에 쉴새없이 내린 비로 올 농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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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우기에 과일 맛 ‘뚝’…작황 부진
    • 입력 2007-08-17 21:18:51
    • 수정2007-08-18 07: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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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한달이상 계속된 비로 농사도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작황이 부진할뿐만 아니라 특히 과일 맛이 떨어져 농민이 울상입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여름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과일 매장이 한산합니다. 오랜 비로 과일의 단맛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윤숙(소비자): "예전에는 단맛이 달콤새콤한 게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에는 단맛보다는 뜹뜨름한 맛? 그런 게 있어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포도와 복숭아 값이 30%나 내렸는데도 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권영진(청과팀장): "작년에는 7월 말경에 장마가 끝났는데 올해는 8월 중순까지 계속비가 오니까 과일 당도 저하로 인해 판매량이 40% 이상 급감했습니다." 요즘 복숭아 산지에선 햇볕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흐린 날씨 탓에 단맛이 줄어든데다 잦은 비에 꼭지가 약해져 복숭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관수(농민): "맛도 좀 더 들고 당도 좀 높을 때를 기다리기 위해서, 수확 시기가 됐는데 며칠이라도 더 기다려보려고…" 벼농사도 문제입니다. 한창 벼에 이삭이 팰 시기로 접어든 경기 남부지역입니다. 이 지역엔 이달 들어 거의 매일 비가 내렸습니다. 습도와 기온이 모두 높아 각종 병해충이 우려되는데다, 그동안 햇볕을 받지 못한 벼가 약해져 질병 확산에 취약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허범수(농촌지도관): "중 만생종 벼 출수기를 앞두고 이삭 도열병이나 잎진 마름병 등의 방제가 필요하고, 고추 탄저병도 예방 위주로 방제를 해주셔야겠습니다." 벼와 과일이 영글 시기에 쉴새없이 내린 비로 올 농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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