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웃음짓는 ‘그린란드’

입력 2007.08.17 (22:51) 수정 2007.08.1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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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온난화로 고통을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지구온난화가 새로운 기회가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북극권에 속한 그린란든데요.

황동진 순회특파원이 그린란드의 변화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국토의 80% 이상이 일 년 내내 눈이 덮여있는 그린란드!

지난 30년 동안 평균기온 상승률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콘라드 세브콘(그린란드 주민): "저기 보이는 만은 더 이상 얼지 않습니다. 일년내내 개썰매가 아닌 보트로 갈 수 있죠."

인구 4천 7백여 명의 일루리사트.

이 지역은 10년전 연 관광객이 3천여 명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만 오천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지구온난화 현장을 보여주는 여행 프로그램 덕택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칼슨(관광 안내원): "빙하가 10년 전에는 하루에 18~25미터 움직였지만 지금은 35미터 움직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불모지였던 땅은 농장과 목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경작 가능 기간은 지난 70년대에 비해 2주가 늘었고, 경작지는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토마스 이지드(그린란드 농부): "최근 몇년동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감자를 더 많이 걷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5톤이 넘게 감자를 수확했죠."

바다에서는 얼음이 사라지고 부동항이 늘면서 조업기간과 어로구역이 늘었습니다.

또, 사라졌던 대구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틴 아렌트: "대구가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다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효과는 지하자원 개발.

만년설에 덮여 있던 육지가 드러나면서 광물 채취가 본격화되고 바다에는 유전과 가스전 개발이 한창입니다

이미 5천 2백여 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발과 우려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그린란드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석유개발과 광물 채취로 인해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또, 북극권 자원개발 전쟁으로 영토분쟁에 대한 긴장도 고조돼 캐나다와는 한스 아일랜드의 영유권을 놓고 다투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스코브 닐센(그린란드 자치정부 부총리): "이 지역의 대륙붕에 대한 우리의 주장을 위해 지질학적 조사가 더 필요합니다."

그동안 빙설기후와 만년설에 고립돼 있던 그린란드가 지구 온난화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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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에 웃음짓는 ‘그린란드’
    • 입력 2007-08-17 21:38:22
    • 수정2007-08-17 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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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온난화로 고통을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지구온난화가 새로운 기회가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북극권에 속한 그린란든데요. 황동진 순회특파원이 그린란드의 변화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국토의 80% 이상이 일 년 내내 눈이 덮여있는 그린란드! 지난 30년 동안 평균기온 상승률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콘라드 세브콘(그린란드 주민): "저기 보이는 만은 더 이상 얼지 않습니다. 일년내내 개썰매가 아닌 보트로 갈 수 있죠." 인구 4천 7백여 명의 일루리사트. 이 지역은 10년전 연 관광객이 3천여 명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만 오천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지구온난화 현장을 보여주는 여행 프로그램 덕택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칼슨(관광 안내원): "빙하가 10년 전에는 하루에 18~25미터 움직였지만 지금은 35미터 움직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불모지였던 땅은 농장과 목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경작 가능 기간은 지난 70년대에 비해 2주가 늘었고, 경작지는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토마스 이지드(그린란드 농부): "최근 몇년동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감자를 더 많이 걷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5톤이 넘게 감자를 수확했죠." 바다에서는 얼음이 사라지고 부동항이 늘면서 조업기간과 어로구역이 늘었습니다. 또, 사라졌던 대구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틴 아렌트: "대구가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다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효과는 지하자원 개발. 만년설에 덮여 있던 육지가 드러나면서 광물 채취가 본격화되고 바다에는 유전과 가스전 개발이 한창입니다 이미 5천 2백여 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발과 우려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그린란드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석유개발과 광물 채취로 인해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또, 북극권 자원개발 전쟁으로 영토분쟁에 대한 긴장도 고조돼 캐나다와는 한스 아일랜드의 영유권을 놓고 다투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스코브 닐센(그린란드 자치정부 부총리): "이 지역의 대륙붕에 대한 우리의 주장을 위해 지질학적 조사가 더 필요합니다." 그동안 빙설기후와 만년설에 고립돼 있던 그린란드가 지구 온난화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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