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극한 대치

입력 2007.08.23 (19:31) 수정 2007.08.23 (19: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 공원' 명칭 갈등은 지난 1월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원 명칭 변경의 명분은 사라지고, 반년이 넘게 갈등과 대립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원을 만들면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 것이다."

심의조 합천군수가 '새 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공원 이름을 '일해 공원'으로 바꾼 이유입니다.

<인터뷰> 심의조(합천군수/2월1일): "그것이 군민의 뜻입니다. 군민의 뜻을 누가 저버립니까? 의회에서 저버립니까? 군수가 저버립니까?"

구름처럼 관광객이 몰리지 않았지만, 합천은 이후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습니다.

군사 쿠데타의 주역으로 전직 대통령의 예우까지 박탈당한 인물을 기념하는 공원에 반대 여론이 봇물처럼 터졌습니다.

<인터뷰> 배기남(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 운동본부): "공원 명칭을 바로 잡는 것은 역사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사그라들던 일해공원에 대한 비난여론은 최근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개봉과 함께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시민단체는 '일해공원' 간판을 뗐습니다. 그러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팬클럽까지 공원 명칭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00(전두환 전 대통령 팬클럽): "합천군민, 법을 무시하고 (간판을 떼니까) 이렇게 나서게 됐습니다."

합천군의 '일해공원' 명칭 변경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끝없는 반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해공원’ 극한 대치
    • 입력 2007-08-23 19:05:02
    • 수정2007-08-23 19:34:50
    뉴스 7
<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 공원' 명칭 갈등은 지난 1월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원 명칭 변경의 명분은 사라지고, 반년이 넘게 갈등과 대립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원을 만들면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 것이다." 심의조 합천군수가 '새 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공원 이름을 '일해 공원'으로 바꾼 이유입니다. <인터뷰> 심의조(합천군수/2월1일): "그것이 군민의 뜻입니다. 군민의 뜻을 누가 저버립니까? 의회에서 저버립니까? 군수가 저버립니까?" 구름처럼 관광객이 몰리지 않았지만, 합천은 이후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습니다. 군사 쿠데타의 주역으로 전직 대통령의 예우까지 박탈당한 인물을 기념하는 공원에 반대 여론이 봇물처럼 터졌습니다. <인터뷰> 배기남(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 운동본부): "공원 명칭을 바로 잡는 것은 역사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사그라들던 일해공원에 대한 비난여론은 최근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개봉과 함께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시민단체는 '일해공원' 간판을 뗐습니다. 그러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팬클럽까지 공원 명칭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00(전두환 전 대통령 팬클럽): "합천군민, 법을 무시하고 (간판을 떼니까) 이렇게 나서게 됐습니다." 합천군의 '일해공원' 명칭 변경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끝없는 반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