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피임' 위험

입력 2000.1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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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적게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것 아는 데도 참 다이어트가 힘들죠? 많은 여성들이 임신을 원하거나 혹은 피하고 싶을 때이 배란일을 기준으로 해서 임신 가능 기간을 추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배란일을 기준으로 한 자연피임법이 정확하지 못 한 방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은주 프로듀서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느 때를 피해서 자연피임이나, 임신을 합니까?
⊙이순복(주부): 그것을 보통 보면은 생리 전후 1주일 빼고 그 나머지 기간, 중간.
⊙기자: 그 때가 어떤 기간이죠?
⊙이순복(주부): 그 때가 배란기간이라고 하죠.
임신되는 기간, 그러니까 그때를 피해야죠
⊙기자: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배란일을 기준삼아 피임을하고 있습니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순옥(주부): 자연적으로 배란일에 배란이 되는 게 정상인데 배란일에 안되니까 몸에 이상이 있나 싶어 가지고 병원 다니기 시작했죠.
⊙기자: 배란일이란 월경 주기가 28일로 일정할 경우 월경 시작일로부터 14일째 되는 날을 말합니다.
그리고 배란일의 3, 4일 전후 즉 월경을 시작한 지 10일에서 17일째 사이가 임신가능 기간입니다.
바로 이 기간을 피하는 것이 자연피임법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약 70%도 이 자연피임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자연피임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돼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소는 자국내 22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들의 배란날짜가 일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한 의학전문지에 실린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알고 있던 날짜에 배란이 되는 경우는 30%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다른 날짜에 배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월경주기가 일정하더라도 임신가능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연피임법은 상당히 위험한 셈입니다.
⊙안명옥(차병원/산부인과 교수): 월경을 하는 날도 안심할 수 없다라는 말을 하는 거니까 이것은 아주 획기적인, 뭐랄까, 주장이죠.
⊙기자: 전문가들은 자연피임법이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 이상 아직까지는 피임기구나 약을 이용하는 게 유용하다는 입장입니다.
⊙안명옥(차병원/산부인과 교수): 미국이나 유럽쪽은 그것도 나라마다 다르지만 한 40, 50%가 적극적으로 여성들이 피임약을 먹어요.
그렇기 때문에 월경주기법에 의한 것을 거기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150만명의 아기가 인공유산 된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임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피임수용 자세가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KBS뉴스 김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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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피임' 위험
    • 입력 2000-12-14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적게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것 아는 데도 참 다이어트가 힘들죠? 많은 여성들이 임신을 원하거나 혹은 피하고 싶을 때이 배란일을 기준으로 해서 임신 가능 기간을 추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배란일을 기준으로 한 자연피임법이 정확하지 못 한 방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은주 프로듀서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느 때를 피해서 자연피임이나, 임신을 합니까? ⊙이순복(주부): 그것을 보통 보면은 생리 전후 1주일 빼고 그 나머지 기간, 중간. ⊙기자: 그 때가 어떤 기간이죠? ⊙이순복(주부): 그 때가 배란기간이라고 하죠. 임신되는 기간, 그러니까 그때를 피해야죠 ⊙기자: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배란일을 기준삼아 피임을하고 있습니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순옥(주부): 자연적으로 배란일에 배란이 되는 게 정상인데 배란일에 안되니까 몸에 이상이 있나 싶어 가지고 병원 다니기 시작했죠. ⊙기자: 배란일이란 월경 주기가 28일로 일정할 경우 월경 시작일로부터 14일째 되는 날을 말합니다. 그리고 배란일의 3, 4일 전후 즉 월경을 시작한 지 10일에서 17일째 사이가 임신가능 기간입니다. 바로 이 기간을 피하는 것이 자연피임법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약 70%도 이 자연피임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자연피임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돼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소는 자국내 22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들의 배란날짜가 일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한 의학전문지에 실린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알고 있던 날짜에 배란이 되는 경우는 30%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다른 날짜에 배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월경주기가 일정하더라도 임신가능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연피임법은 상당히 위험한 셈입니다. ⊙안명옥(차병원/산부인과 교수): 월경을 하는 날도 안심할 수 없다라는 말을 하는 거니까 이것은 아주 획기적인, 뭐랄까, 주장이죠. ⊙기자: 전문가들은 자연피임법이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 이상 아직까지는 피임기구나 약을 이용하는 게 유용하다는 입장입니다. ⊙안명옥(차병원/산부인과 교수): 미국이나 유럽쪽은 그것도 나라마다 다르지만 한 40, 50%가 적극적으로 여성들이 피임약을 먹어요. 그렇기 때문에 월경주기법에 의한 것을 거기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150만명의 아기가 인공유산 된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임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피임수용 자세가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KBS뉴스 김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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