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이례적 신속 석방 이유는? 外

입력 2007.08.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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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럼 국제팀 김현경 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인질 석방이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이뤄졌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군요?

네, 탈레반 측이 신속한 석방에 나선 것은 협상 과정에서 한국 측이 약속한 내용이 모두 충족됐다, 이렇게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조건 충족이 아직 되지 않았더라도 제3자 보증인인 인도네시아를 통해 약속 이행을 확신했기 때문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40일 넘게 19명의 인질을 관리하면서 음식제공과 건강 관리 등에 탈레반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고 그래서 신속한 석방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라마단이 인질들의 석방을 서두르게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인질을 모두 석방한 뒤 한국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KBS에 전해왔습니다.

이 메시지에서 탈레반은 한국 국민과 유족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피랍사태의 책임은 미국에게 돌렸습니다.

박일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레반은 어제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인 인질을 모두 석방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한국인에게 전하는 아프간 국민들의 메시지를 밝혔습니다.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 국민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메시지를 읽는다며 인질 2명을 살해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우리는 남아있는 한국인질들을 모두 석방했다. 인질들에게 고통을 준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2명을 죽인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러면서도 아마디는 피랍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것은 이들이 미국과 연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인질 석방도 미국의 개입으로 계속 늦어졌다는 겁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한국 정부는 미국의 얘기를 듣거나 믿지 말라. 그렇게 할 경우 한국민들이 위험해질 것이다."

아마디는 특히 아프간은 이슬람 국가임을 강조하고 선교를 위해 입국하지 말라고 기독교인들에게 경고했습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아프간은 이슬람 국가다. 이를 수호하기 위해 적과 싸우겠다. 기독교인은 선교하러 오지 말라. 미국과 연결된 사람도 아프간 땅을 밟지 말라."

아마디는 아울러 인질들이 모두 석방된 만큼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겠지만 지난 6년 동안 고통을 참아냈던 것처럼 미국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인질 석방 협상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협상 과정에서 어떤 양보가 있었는지 아는바가 없다면서 한국정부가 언급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인질 석방 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실질적으로나 직간접적으로나 관여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피랍자 가족들은 꿈에 그리던 가족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온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그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석방된 19명은 모레 귀국할 예정이며 귀국 즉시 정신과를 포함한 정밀 진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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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이례적 신속 석방 이유는? 外
    • 입력 2007-08-31 07: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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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럼 국제팀 김현경 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인질 석방이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이뤄졌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군요? 네, 탈레반 측이 신속한 석방에 나선 것은 협상 과정에서 한국 측이 약속한 내용이 모두 충족됐다, 이렇게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조건 충족이 아직 되지 않았더라도 제3자 보증인인 인도네시아를 통해 약속 이행을 확신했기 때문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40일 넘게 19명의 인질을 관리하면서 음식제공과 건강 관리 등에 탈레반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고 그래서 신속한 석방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라마단이 인질들의 석방을 서두르게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인질을 모두 석방한 뒤 한국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KBS에 전해왔습니다. 이 메시지에서 탈레반은 한국 국민과 유족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피랍사태의 책임은 미국에게 돌렸습니다. 박일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레반은 어제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인 인질을 모두 석방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한국인에게 전하는 아프간 국민들의 메시지를 밝혔습니다.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 국민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메시지를 읽는다며 인질 2명을 살해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우리는 남아있는 한국인질들을 모두 석방했다. 인질들에게 고통을 준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2명을 죽인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러면서도 아마디는 피랍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것은 이들이 미국과 연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인질 석방도 미국의 개입으로 계속 늦어졌다는 겁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한국 정부는 미국의 얘기를 듣거나 믿지 말라. 그렇게 할 경우 한국민들이 위험해질 것이다." 아마디는 특히 아프간은 이슬람 국가임을 강조하고 선교를 위해 입국하지 말라고 기독교인들에게 경고했습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아프간은 이슬람 국가다. 이를 수호하기 위해 적과 싸우겠다. 기독교인은 선교하러 오지 말라. 미국과 연결된 사람도 아프간 땅을 밟지 말라." 아마디는 아울러 인질들이 모두 석방된 만큼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겠지만 지난 6년 동안 고통을 참아냈던 것처럼 미국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인질 석방 협상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협상 과정에서 어떤 양보가 있었는지 아는바가 없다면서 한국정부가 언급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인질 석방 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실질적으로나 직간접적으로나 관여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피랍자 가족들은 꿈에 그리던 가족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온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그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석방된 19명은 모레 귀국할 예정이며 귀국 즉시 정신과를 포함한 정밀 진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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