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성분명 처방 반대’ 집단 휴진

입력 2007.08.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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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의사협회가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에 반대해 오늘 오후 전국적으로 집단 휴진했습니다.

성분명 처방이란 무엇인지, 또 의사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서울시내의 한 의원, 성분명 처방에 반대해 일시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붙여진 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박정주(서울 여의도동) : "업무 시간에 잠깐 나왔는데, 진료를 받을 수 없어 너무 불편해요."

오늘 집단 휴진에는 큰 병원들은 빠졌고 동네 병원을 중심으로 일부만 참여해 진료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달 17일부터 시범실시되는 성분명 처방이란 의사들이 가령 '타이레놀'처럼 특정 제품명 대신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약의 성분으로 처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여러 복제 약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조제할 수 있습니다.

약의 선택권이 의사로부터 약사와 소비자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재규(국립의료원장) : "소비자가 약값 등 약에 대한 정보를 더 알 수 있게 되고, 약 선택권이 강화되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값싼 복제 약 사용이 늘어 약제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정부가 성분명 처방을 도입하려는 이윱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복제 약의 약효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철(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생동성 시험 조작 파문에서 보듯 복제약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분명 처방을 실시할 경우 국민건강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사태가 자칫 의약간, 의정간 갈등으로 번져 제2의 의약분업 사태로 이어질 경우 또다시 집단파업 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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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의원 ‘성분명 처방 반대’ 집단 휴진
    • 입력 2007-08-31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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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의사협회가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에 반대해 오늘 오후 전국적으로 집단 휴진했습니다. 성분명 처방이란 무엇인지, 또 의사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서울시내의 한 의원, 성분명 처방에 반대해 일시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붙여진 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박정주(서울 여의도동) : "업무 시간에 잠깐 나왔는데, 진료를 받을 수 없어 너무 불편해요." 오늘 집단 휴진에는 큰 병원들은 빠졌고 동네 병원을 중심으로 일부만 참여해 진료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달 17일부터 시범실시되는 성분명 처방이란 의사들이 가령 '타이레놀'처럼 특정 제품명 대신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약의 성분으로 처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여러 복제 약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조제할 수 있습니다. 약의 선택권이 의사로부터 약사와 소비자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재규(국립의료원장) : "소비자가 약값 등 약에 대한 정보를 더 알 수 있게 되고, 약 선택권이 강화되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값싼 복제 약 사용이 늘어 약제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정부가 성분명 처방을 도입하려는 이윱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복제 약의 약효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철(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생동성 시험 조작 파문에서 보듯 복제약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분명 처방을 실시할 경우 국민건강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사태가 자칫 의약간, 의정간 갈등으로 번져 제2의 의약분업 사태로 이어질 경우 또다시 집단파업 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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