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곰팡이 핀 한약재’ 불신 확산

입력 2007.09.05 (09:03) 수정 2007.09.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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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한약재에서 수은이나 납 같은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보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곰팡이 균이 무더기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이 검사한 96개 제품 거의 모두가 곰팡이 균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기자! 몸에 좋자고 먹는 한약인데, 한약재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을 넘어 이번에는 곰팡이 균과 독소까지 나왔다구요?

<리포트>

네, 중금속과는 달리 곰팡이 균 같은 것은 한약재를 달이는 과정에서 살균이 돼 덜 유해하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곰팡이 균으로 인한 독소와 살아있는 곰팡이균에서 나오는 부산물때문에 매우 유해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곰팡이균때문에 한약재가 변질돼 약효를 제대로 보지 못할수도 있기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시는 곳은 서울의 한 한약재시장인데요, 중국산 등 일부 한약재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재를 사러온 사람들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신자(경기도 의정부시) : "곰팡이나 뭐 그 안에 중금속 있다 그러지."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부터 7월동안 유통중인 한약재 12종 96개 제품에 대해 곰팡이 균과 곰팡이 독소 오염 정도를 시험했는데요, 숙지황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곰팡이균이 검출됐습니다.

이중 진피와 황기, 후박과 당귀, 복령과 육계 등 6개 종류의 한약재 14개 제품에서는 g당 10만개의 이상의 곰팡이 균이 검출됐습니다.

이는 유럽 연합이 정한 약품 기준 위험수치를 크게 넘어선 것인데요, 포장된 한약재도 곰팡이 오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장 제품 48개 가운데 위험 곰팡이균 수치를 초과한 제품이 8개나 됐습니다.

심지어는 포장된 한약재가 포장이 안된 한약재보다 곰팜이 균이 더 많이 검출되기도 했는데요, 포장된 한약재 국산 황기 1개와 국산 진피 1개 제품에서 유럽 연합이 정한 최대 허용 한계치 g 당 50만개보다도 더 많은 곰팡이 균이 검출됐습니다.

이처럼 한약재에서 곰팡이균이 무더기로 검출되는 이유는 한약재에 대해 미생물적 위생기준이나 관리 방법이 없기때문인데요.

<인터뷰> 정현희(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과장) : "기존에 고려가 된 사항에서는 미생물적인 고려가 안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장 제품이나 비포장 제품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한약 규격집에는 '될 수 있는 대로 깨끗하게 다루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수치 기준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약품 안전청은 대표 한약재 9가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곰팡이 독소 허용 기준을 마련해 입법 예고하기로 했는데요.

<인터뷰> 강신정(식약청 한약평가팀)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 모니터해 그 대상을 넓혀야..."

몸에 좋자고 먹는 한약재가 각종 오염 물질로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중금속 규제외에도 다양한 유해 물질을 규제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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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한약재에서 수은이나 납 같은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보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곰팡이 균이 무더기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이 검사한 96개 제품 거의 모두가 곰팡이 균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기자! 몸에 좋자고 먹는 한약인데, 한약재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을 넘어 이번에는 곰팡이 균과 독소까지 나왔다구요? <리포트> 네, 중금속과는 달리 곰팡이 균 같은 것은 한약재를 달이는 과정에서 살균이 돼 덜 유해하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곰팡이 균으로 인한 독소와 살아있는 곰팡이균에서 나오는 부산물때문에 매우 유해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곰팡이균때문에 한약재가 변질돼 약효를 제대로 보지 못할수도 있기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시는 곳은 서울의 한 한약재시장인데요, 중국산 등 일부 한약재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재를 사러온 사람들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신자(경기도 의정부시) : "곰팡이나 뭐 그 안에 중금속 있다 그러지."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부터 7월동안 유통중인 한약재 12종 96개 제품에 대해 곰팡이 균과 곰팡이 독소 오염 정도를 시험했는데요, 숙지황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곰팡이균이 검출됐습니다. 이중 진피와 황기, 후박과 당귀, 복령과 육계 등 6개 종류의 한약재 14개 제품에서는 g당 10만개의 이상의 곰팡이 균이 검출됐습니다. 이는 유럽 연합이 정한 약품 기준 위험수치를 크게 넘어선 것인데요, 포장된 한약재도 곰팡이 오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장 제품 48개 가운데 위험 곰팡이균 수치를 초과한 제품이 8개나 됐습니다. 심지어는 포장된 한약재가 포장이 안된 한약재보다 곰팜이 균이 더 많이 검출되기도 했는데요, 포장된 한약재 국산 황기 1개와 국산 진피 1개 제품에서 유럽 연합이 정한 최대 허용 한계치 g 당 50만개보다도 더 많은 곰팡이 균이 검출됐습니다. 이처럼 한약재에서 곰팡이균이 무더기로 검출되는 이유는 한약재에 대해 미생물적 위생기준이나 관리 방법이 없기때문인데요. <인터뷰> 정현희(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과장) : "기존에 고려가 된 사항에서는 미생물적인 고려가 안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장 제품이나 비포장 제품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한약 규격집에는 '될 수 있는 대로 깨끗하게 다루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수치 기준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약품 안전청은 대표 한약재 9가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곰팡이 독소 허용 기준을 마련해 입법 예고하기로 했는데요. <인터뷰> 강신정(식약청 한약평가팀)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 모니터해 그 대상을 넓혀야..." 몸에 좋자고 먹는 한약재가 각종 오염 물질로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중금속 규제외에도 다양한 유해 물질을 규제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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