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개인 금고서 외화 뭉치 발견

<앵커 멘트>

신정아씨 명의의 은행 개인 금고에서 거액의 외화가 발견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신씨가 변양균씨의 약점을 잡아 각종 청탁을 해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정아 씨의 개인금고가 보관돼 있던 서울 도심의 한 은행.

검찰의 압수수색 결과 금고에는 10만 달러와 천만 엔, 우리 돈으로 2억 원 정도가 들어 있었습니다.

검찰은 성곡미술관 관장인 박 모 씨가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해외에 체류중인 박 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변양균 전 실장이 신 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 후원에 나선 이유가 신정아 씨 압박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 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변양균 전 실장이 알았을 때는 이미 약점을 잡힌 상태였다"고 밝힌 검찰은 이메일을 통해 이같은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씨가 고위 공직자인 변 전 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이용해 각종 청탁을 했고, 변 전 실장은 학위가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신 씨와 관련한 각종 청탁을 거부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한편 검찰은 신 씨와 변 전 실장이 최근 1년 동안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로 연락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자신들만의 전용 전화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화번호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 인물들의 통화 내역 추적을 통해 전용 전화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는 26일 변 전 실장과 신 씨를 다시 불러 보강조사를 벌인 뒤 추석 연휴 직후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