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이렇게 위조

입력 2000.1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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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부정으로 얼룩졌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부정입학생의 출입국 증명서까지 정교하게 위조나 변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원중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올해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부정합격한 여학생이 제출한 출입국 사실 증명서입니다.
언뜻 봐서는 진위를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위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소를 찾았습니다.
증명서의 발행번호와 날짜, 심지어 발급한 직원 이름까지 진짜와 똑같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출입국 날짜만 교묘히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증명서발급직원: 출입사실 조회해 보니까 이것(원본)하고 저것(위조본)은 출입국 사항이 완전히 틀린 거예요.
⊙기자: 출입국 증명서 원본과 위조본을 대조해 봤습니다.
원본은 글자체가 중고딕체, 그러나 위조본은 신명조체로 돼 있습니다.
서류 발행 번호도 원본의 글자체가 위조본보다 약간 작습니다.
출입국 관리소 직인의 서자 모양도 분명히 다릅니다.
이밖에 글자의 폭이나 글귀, 도장의 모양도 조금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위조수법이 워낙 정교해 출입국 관리소 직원도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출입국 관리소 직원: 수사기관이나 외부인이 보고 위조할 수 있어야 되는데 워낙 정교하다 보니까….
⊙기자: 위조된 출입국 사실증명서는 지난 11월 고려대 재외국민 특별전형 서류에서도 발견됐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입수된 출입국 증명서류 네다섯 개는 모두 같은 수법으로 위조됐습니다.
전문적인 위조조직이 개입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출입국 관리소와 일부 대학측은 이미 한 달 전에 위조 사실을 적발하고도 수사기관에 고발조치를 하지 않아 오히려 부정입시 파문을 키웠습니다.
⊙대학 관계자: 출입국관리소가 조사해 고발할 것으로 알고, 아직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박영호(서울출입국관리소 조사과장): 외부에서만 일어난 사건이다 이거예요.
우리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
그래서 이러한 사실을 대학에 통보를 했으면 모든 사항은 대학이 해야지요, 대학이...
⊙기자: 외국 학교의 성적표와 졸업장은 물론 국가 공문서인 여권이나 출입국 증명서까지 가짜가 판치면서 사회적인 불신감만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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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이렇게 위조
    • 입력 2000-1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부정으로 얼룩졌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부정입학생의 출입국 증명서까지 정교하게 위조나 변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원중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올해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부정합격한 여학생이 제출한 출입국 사실 증명서입니다. 언뜻 봐서는 진위를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위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소를 찾았습니다. 증명서의 발행번호와 날짜, 심지어 발급한 직원 이름까지 진짜와 똑같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출입국 날짜만 교묘히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증명서발급직원: 출입사실 조회해 보니까 이것(원본)하고 저것(위조본)은 출입국 사항이 완전히 틀린 거예요. ⊙기자: 출입국 증명서 원본과 위조본을 대조해 봤습니다. 원본은 글자체가 중고딕체, 그러나 위조본은 신명조체로 돼 있습니다. 서류 발행 번호도 원본의 글자체가 위조본보다 약간 작습니다. 출입국 관리소 직인의 서자 모양도 분명히 다릅니다. 이밖에 글자의 폭이나 글귀, 도장의 모양도 조금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위조수법이 워낙 정교해 출입국 관리소 직원도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출입국 관리소 직원: 수사기관이나 외부인이 보고 위조할 수 있어야 되는데 워낙 정교하다 보니까…. ⊙기자: 위조된 출입국 사실증명서는 지난 11월 고려대 재외국민 특별전형 서류에서도 발견됐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입수된 출입국 증명서류 네다섯 개는 모두 같은 수법으로 위조됐습니다. 전문적인 위조조직이 개입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출입국 관리소와 일부 대학측은 이미 한 달 전에 위조 사실을 적발하고도 수사기관에 고발조치를 하지 않아 오히려 부정입시 파문을 키웠습니다. ⊙대학 관계자: 출입국관리소가 조사해 고발할 것으로 알고, 아직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박영호(서울출입국관리소 조사과장): 외부에서만 일어난 사건이다 이거예요. 우리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 그래서 이러한 사실을 대학에 통보를 했으면 모든 사항은 대학이 해야지요, 대학이... ⊙기자: 외국 학교의 성적표와 졸업장은 물론 국가 공문서인 여권이나 출입국 증명서까지 가짜가 판치면서 사회적인 불신감만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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