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 ‘NLL’이란 무엇?

<앵커 멘트>

노 대통령의 오늘 발언으로,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NLL은 어떻게 설정됐고,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임세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당시 남북 양측이 대치한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육상 경계선이 설정됐지만, 이 자리에서 해양 경계선 얘기는 빠졌습니다.

정전협정 직후 클라크 당시 주한 유엔군 사령관은 남측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백령도 등 서해 5도와, 북측의 옹진반도 사이 중간선을 그어 서해북방한계선, NLL 을 설정합니다.

이후 NLL 은 1972년까지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으로 기능했습니다.

북측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이를 준수했습니다.

하지만 1973년 들어 북측이 서해 5도는 몰라도, 이 섬의 주변 바다는 북측의 연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북측은 남측의 배가 이곳을 통과하려면 북측의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했고, 번번히 NLL을 넘어오면서, 남한 함정들과 충돌했습니다.

결국 1999년 6월에 NLL 남쪽에서 양측의 교전이 벌어져, 북측 군함 2척이 침몰했고, 2002년에는,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와 기습 포격을 가해, 남측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