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와인 발암물질 심각

입력 2007.10.11 (22:29) 수정 2007.10.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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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부분의 수입 포도주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에틸 카바메이트가 다량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하루 반잔만 마셔도 위험수준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와인은 2천9백만 병, 8천억 원 정도로 와인 열풍을 타고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런 수입 와인 대부분에서 발암 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가 다량 검출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에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와인 71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세 가지를 제외하곤 모두 에틸카바메이트가 미국 FDA 권고 기준을 최고 26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농도는 109 ppb로 미국 FDA 권고 기준인 15ppb를 7배 이상 초과했습니다.

에틸카바메이트가 평균 1.4 ppb 들어 있는 김치에 비해선 80배 가까운 농도입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다량 섭취했을때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입니다.

<인터뷰> 이세훈(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중추신경계와 위장관 독성이 있을 뿐 아니라 동물실험상 폐암, 유방암, 백혈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제암연구소에서도 위험성을 인정해 올해 초 에틸카바메이트의 발암등급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와인의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물질로 저장이나 보관 중 온도가 높으면 많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저장이나 보관 중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포도를 재배할 때 질소 비료를 적게 사용하면 에틸카바메이트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식약청이 에틸카바메이트의 검출량을 감안해 하루 안전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12.9 - 65.8 그램, 여성은 11.1 - 55.3 그램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범위를 초과해 마시면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와인 한잔은 평균 125 그램이기 때문에 반잔만 마셔도 하루 허용치를 초과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와인에 대한 에틸카바메이트 기준이 아직 없습니다.

<인터뷰> 나병헌(식약청 위해관리팀장): "일부 와인에서 상당히 높게 나왔기 때문에 식약청에선 기준치를 정하기 전에 권장규격을 조속히 만들어 에틸카바메이트를 저감화 하도록..."

국내산 와인은 식약청이 지난 2004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에틸카바메이트 수치가 모두 15 ppb이하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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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산 와인 발암물질 심각
    • 입력 2007-10-11 20:58:40
    • 수정2007-10-12 08:27:32
    뉴스 9
<앵커 멘트> 대부분의 수입 포도주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에틸 카바메이트가 다량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하루 반잔만 마셔도 위험수준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와인은 2천9백만 병, 8천억 원 정도로 와인 열풍을 타고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런 수입 와인 대부분에서 발암 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가 다량 검출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에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와인 71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세 가지를 제외하곤 모두 에틸카바메이트가 미국 FDA 권고 기준을 최고 26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농도는 109 ppb로 미국 FDA 권고 기준인 15ppb를 7배 이상 초과했습니다. 에틸카바메이트가 평균 1.4 ppb 들어 있는 김치에 비해선 80배 가까운 농도입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다량 섭취했을때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입니다. <인터뷰> 이세훈(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중추신경계와 위장관 독성이 있을 뿐 아니라 동물실험상 폐암, 유방암, 백혈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제암연구소에서도 위험성을 인정해 올해 초 에틸카바메이트의 발암등급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와인의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물질로 저장이나 보관 중 온도가 높으면 많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저장이나 보관 중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포도를 재배할 때 질소 비료를 적게 사용하면 에틸카바메이트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식약청이 에틸카바메이트의 검출량을 감안해 하루 안전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12.9 - 65.8 그램, 여성은 11.1 - 55.3 그램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범위를 초과해 마시면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와인 한잔은 평균 125 그램이기 때문에 반잔만 마셔도 하루 허용치를 초과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와인에 대한 에틸카바메이트 기준이 아직 없습니다. <인터뷰> 나병헌(식약청 위해관리팀장): "일부 와인에서 상당히 높게 나왔기 때문에 식약청에선 기준치를 정하기 전에 권장규격을 조속히 만들어 에틸카바메이트를 저감화 하도록..." 국내산 와인은 식약청이 지난 2004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에틸카바메이트 수치가 모두 15 ppb이하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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