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술 유출’…2조 8천억 손실

입력 2007.10.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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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스코의 전직 연구원들이 국내 핵심 철강기술을 중국의 경쟁회사에 팔아넘겼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예상되는 손실규모가 2조 8천억원이나 됩니다.

이재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 기술개발실 직원이던 이 모씨가 핵심 기술을 빼돌린 것은 퇴사를 앞둔 지난해 8월입니다.

이 씨는 사무실에서 철강재 처리 공정 등 영업 비밀이 담긴 파일과 서류 등 천여 건을 USB 메모리에 담아 몰래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 씨는 빼돌린 기술을 또 다른 연구원 이 모씨와 함께 지난 5월 중국 모 철강회사에 넘겼습니다.

중국 경쟁업체로 넘어간 기술은 포스코가 지난 10년 동안 45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원가 절감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기술로 예상 손실만 2조8천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철강재 제조공장 전체를 그대로 재구성할 수 있는 규모의 자료여서 국내 산업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들은 핵심 철강제조 기술을 넘기는 조건으로 중국 철강회사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회사로부터 받기로 한 돈의 일부인 14억 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술 유출사실은 포스코 측에 의해 1차적으로 감지됐고 검찰과 국정원의 공조수사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녹취>포스코 관계자: "승진에 누락이라든지 그런 불만을 품고 회사를 나갔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자료를 가지고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우리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 핵심 기술이 해외 유출 직전 차단되는 등 핵심 국가 산업기술에 대한 허술한 보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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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기술 유출’…2조 8천억 손실
    • 입력 2007-10-12 21:05:46
    뉴스 9
<앵커 멘트> 포스코의 전직 연구원들이 국내 핵심 철강기술을 중국의 경쟁회사에 팔아넘겼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예상되는 손실규모가 2조 8천억원이나 됩니다. 이재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 기술개발실 직원이던 이 모씨가 핵심 기술을 빼돌린 것은 퇴사를 앞둔 지난해 8월입니다. 이 씨는 사무실에서 철강재 처리 공정 등 영업 비밀이 담긴 파일과 서류 등 천여 건을 USB 메모리에 담아 몰래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 씨는 빼돌린 기술을 또 다른 연구원 이 모씨와 함께 지난 5월 중국 모 철강회사에 넘겼습니다. 중국 경쟁업체로 넘어간 기술은 포스코가 지난 10년 동안 45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원가 절감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기술로 예상 손실만 2조8천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철강재 제조공장 전체를 그대로 재구성할 수 있는 규모의 자료여서 국내 산업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들은 핵심 철강제조 기술을 넘기는 조건으로 중국 철강회사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회사로부터 받기로 한 돈의 일부인 14억 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술 유출사실은 포스코 측에 의해 1차적으로 감지됐고 검찰과 국정원의 공조수사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녹취>포스코 관계자: "승진에 누락이라든지 그런 불만을 품고 회사를 나갔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자료를 가지고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우리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 핵심 기술이 해외 유출 직전 차단되는 등 핵심 국가 산업기술에 대한 허술한 보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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