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 연말 금융대란 우려

입력 2000.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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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파업대책 마저 실효성을 거두지 못 하면서 세밑 은행거래는 지금 대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거점지점에도 일손이 없기는 마찬가지고 예금대지급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고객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금융혼란상을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민은행 고객: 집에 둘 수 없어서 커서 넣어뒀는데...
문을 안 열어 버리니까 낭패잖아.
⊙국민은행 고객: 돈을 찾아야 약을 사먹고 나서 병원에도 가고 그러지.
⊙기자: 굳게 닫혀진 은행 문 앞에서 고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1100여 곳에 이르는 점포 가운데 거점 점포 80여 곳에서는 영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 중에도 문을 열지 못 한 곳이 수두룩합니다.
그나마 문을 연 몇 몇 개 점포에는 이렇게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업무가 폭주했습니다.
특히 연말이어서 자금수요가 몰릴 때인데 대출과 외환업무가 사실상 이루어지지 못 해 돈줄이 막힌 고객들은 애를 태웠습니다.
⊙인터뷰: 수표도 막아야 되고 난리났는데 지금 어떻게...
⊙기자: 그러나 오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한빛 등 3개 은행이 예금 대지급을 하도록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것도 오늘 가능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금융산업 노조는 어제 조흥과 평화은행을 시작으로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데 이어 오늘부터는 준법투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 주택은행 노조원이 복귀하지 않고 내일로 예정된 총파업이 강행된다면 연말 금융권의 대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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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장기화 연말 금융대란 우려
    • 입력 2000-12-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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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파업대책 마저 실효성을 거두지 못 하면서 세밑 은행거래는 지금 대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거점지점에도 일손이 없기는 마찬가지고 예금대지급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고객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금융혼란상을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민은행 고객: 집에 둘 수 없어서 커서 넣어뒀는데... 문을 안 열어 버리니까 낭패잖아. ⊙국민은행 고객: 돈을 찾아야 약을 사먹고 나서 병원에도 가고 그러지. ⊙기자: 굳게 닫혀진 은행 문 앞에서 고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1100여 곳에 이르는 점포 가운데 거점 점포 80여 곳에서는 영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 중에도 문을 열지 못 한 곳이 수두룩합니다. 그나마 문을 연 몇 몇 개 점포에는 이렇게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업무가 폭주했습니다. 특히 연말이어서 자금수요가 몰릴 때인데 대출과 외환업무가 사실상 이루어지지 못 해 돈줄이 막힌 고객들은 애를 태웠습니다. ⊙인터뷰: 수표도 막아야 되고 난리났는데 지금 어떻게... ⊙기자: 그러나 오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한빛 등 3개 은행이 예금 대지급을 하도록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것도 오늘 가능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금융산업 노조는 어제 조흥과 평화은행을 시작으로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데 이어 오늘부터는 준법투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 주택은행 노조원이 복귀하지 않고 내일로 예정된 총파업이 강행된다면 연말 금융권의 대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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