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구호 대결’로 대선 승부 가른다

<앵커 멘트>

'가족 행복'과 '국민 성공' 가운데, 여러분은 어떤 말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까?

이번 대선에선 슬로건, 즉 선거 구호 대결도 치열한데요.

각 당 대선후보들의 선거 구호에 담긴 국정운영 철학과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전종철 기자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정동영 : "가족 행복시대, 우리 힘으로 반드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정동영 대통합 민주 신당 후보의 슬로건 즉 선거 구호는 가족 행복 시대.

일자리와 주택, 교육, 노후 등 4대 불안 요소를 해결해 가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녹취> 이명박 :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국민 성공 시대를 열어갑시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 구호는 국민 성공 시대.

20대는 취업 성공, 30대는 내 집 마련, 40대 자녀 교육, 50대 사업, 60대는 노후 계획에 성공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이 후보는 경쟁과 성장에, 정후보는 분배와 안정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슬로건이 반영된 선대위 핵심 조직도 대조적입니다.

정 후보가 가족행복위원회 위원장, 이 후보가 경제살리기 특위 위원장을 맡았고 정 후보는 행복 투어와 행복 배달부, 이 후보는 국민 성공 대장정과 성공 스토리를 핵심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녹취> 강원택(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과거의 선거구호가 거시적 추상적이었다면 이번에 나타난 구호는 국민성공 가족행복 등 대단히 실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는 주제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서민의 친구 이인제, 문국현 창조 한국당 대표는 사람 중심 진짜 경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상식이 통하는 대통령을 구호로 내걸고 있습니다.

시대적 요구와 후보의 지향점이 결합된 선거 구호. 과연 어떤 후보의 선거 구호가 국민의 마음을 가장 잘 읽어냈는지 여부는 대선승부를 가를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