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1조원대 심층수 잡아라”

입력 2007.11.08 (22:02) 수정 2007.11.0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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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 바닷속 2백미터 아래에 있는 청정 수자원, 해양 심층수를 놓고 벌써부터 개발경쟁이 뜨겁습니다.

몰론 1조원대 시장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이 10년 앞선 일본을 보면 과연 그럴까요?

권혁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햇빛이 닿지 않는 동해 바닷속 2백 미터 아래.

이 곳에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유기물과 병원균 등이 거의 없는 청정 수자원 해양심층수가 있습니다.

음료와 의약품 등 활용범위가 넓은 해양심층수는 동해 바닷물 전체의 90% 이상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자원입니다.

<인터뷰> 이윤희 교수(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 : "이와 같이 영양가가 많으면서 물리·화학·생물학적으로 안정된 자원은 없다고 봅니다."

강원도 동해안의 한 심층수 개발업체입니다.

심층수 취수 장치와 제품 생산 설비가 이미 설치가 끝나 시험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오병철(심층수 개발업체 상무) : "심층수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과 생수는 양산체제를 갖춘 상태입니다."

이렇게 기업체와 손잡고 경쟁적으로 동해 심층수 개발에 나선 지방자치단체는 10곳을 넘습니다.

오는 2천10년, 1조 원 대로 전망되는 심층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수요가 불확실한 개발 초기부터 중복투자와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층수를 채취하기 위해 수많은 취수관을 무분별하게 설치하고 있어 자연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해안 난개발도 우려됩니다.

더욱이 관련 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해양심층수를 함유하고 있다는 유사제품이 시중에 넘쳐나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2월에나 해양심층수 개발 등을 규정한 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당장은 규제할 장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선 지난 90년 대 후반부터 해양심층수 개발에 들어간 일본.

무려 16곳에서 심층수를 뽑아내 관련 상품 5백여 가지를 쏟아냈지만 현재 팔리는 건 극히 일붑니다.

<인터뷰> 안도(고객) : "가격이나 제품의 종류의 많아 어떤 게 좋은 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백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끌어올린 심층수의 20%도 활용하지 못하는 곳까지 생겨나는 등 과당경쟁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소중한 미래의 자원 해양심층수, 큰 성장 잠재력을 가졌지만 과당경쟁과 무분별한 개발은 결국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입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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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1조원대 심층수 잡아라”
    • 입력 2007-11-08 21:13:11
    • 수정2007-11-08 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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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 바닷속 2백미터 아래에 있는 청정 수자원, 해양 심층수를 놓고 벌써부터 개발경쟁이 뜨겁습니다. 몰론 1조원대 시장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이 10년 앞선 일본을 보면 과연 그럴까요? 권혁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햇빛이 닿지 않는 동해 바닷속 2백 미터 아래. 이 곳에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유기물과 병원균 등이 거의 없는 청정 수자원 해양심층수가 있습니다. 음료와 의약품 등 활용범위가 넓은 해양심층수는 동해 바닷물 전체의 90% 이상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자원입니다. <인터뷰> 이윤희 교수(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 : "이와 같이 영양가가 많으면서 물리·화학·생물학적으로 안정된 자원은 없다고 봅니다." 강원도 동해안의 한 심층수 개발업체입니다. 심층수 취수 장치와 제품 생산 설비가 이미 설치가 끝나 시험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오병철(심층수 개발업체 상무) : "심층수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과 생수는 양산체제를 갖춘 상태입니다." 이렇게 기업체와 손잡고 경쟁적으로 동해 심층수 개발에 나선 지방자치단체는 10곳을 넘습니다. 오는 2천10년, 1조 원 대로 전망되는 심층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수요가 불확실한 개발 초기부터 중복투자와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층수를 채취하기 위해 수많은 취수관을 무분별하게 설치하고 있어 자연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해안 난개발도 우려됩니다. 더욱이 관련 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해양심층수를 함유하고 있다는 유사제품이 시중에 넘쳐나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2월에나 해양심층수 개발 등을 규정한 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당장은 규제할 장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선 지난 90년 대 후반부터 해양심층수 개발에 들어간 일본. 무려 16곳에서 심층수를 뽑아내 관련 상품 5백여 가지를 쏟아냈지만 현재 팔리는 건 극히 일붑니다. <인터뷰> 안도(고객) : "가격이나 제품의 종류의 많아 어떤 게 좋은 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백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끌어올린 심층수의 20%도 활용하지 못하는 곳까지 생겨나는 등 과당경쟁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소중한 미래의 자원 해양심층수, 큰 성장 잠재력을 가졌지만 과당경쟁과 무분별한 개발은 결국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입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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