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동결…물가보다 ‘경기’

입력 2007.11.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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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한국은행은 석 달째 콜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대외 경제환경이 불안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고민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즘 귀금속 상가에는 돌 선물용 금반지를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연말보다 20% 이상 올랐기 때문입니다.

<녹취>귀금속 도매상인: "(연초에 금값이 3.75그램에) 세금 빼고 7만 8천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세금 빼고 9만5천원 세금 포함하면 10만 천4백원 나와요."

금값뿐 아니라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10월 생산자 물가가 지난해보다 3.4% 올랐습니다.

1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같은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현 수준인 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석 달째 동결입니다.

국제 유가 급등과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 우려 등 대외 경제 환경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 콜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는 대외 악재로 인해 경기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이성태(한국은행 총재): "물가를 계속 주의할 생각입니다. 다만 세계 경제환경에서 오는 생산활동의 약화, 즉 경기약화 가능성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양쪽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속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선거까지 고려하면 특별한 대외 돌발 변수가 없는 이상 연말까지는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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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금리 동결…물가보다 ‘경기’
    • 입력 2007-11-09 0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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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한국은행은 석 달째 콜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대외 경제환경이 불안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고민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즘 귀금속 상가에는 돌 선물용 금반지를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연말보다 20% 이상 올랐기 때문입니다. <녹취>귀금속 도매상인: "(연초에 금값이 3.75그램에) 세금 빼고 7만 8천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세금 빼고 9만5천원 세금 포함하면 10만 천4백원 나와요." 금값뿐 아니라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10월 생산자 물가가 지난해보다 3.4% 올랐습니다. 1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같은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현 수준인 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석 달째 동결입니다. 국제 유가 급등과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 우려 등 대외 경제 환경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 콜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는 대외 악재로 인해 경기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이성태(한국은행 총재): "물가를 계속 주의할 생각입니다. 다만 세계 경제환경에서 오는 생산활동의 약화, 즉 경기약화 가능성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양쪽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속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선거까지 고려하면 특별한 대외 돌발 변수가 없는 이상 연말까지는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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