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는 제공않고 사용료는 내라?

입력 2007.11.09 (08:22) 수정 2007.11.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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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많게는 수백만 원의 정수기 값과 대여료를 청구받은 소비자들이 이 요금을 내지 못하겠다며 정수기 업체와 싸우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까지 나서서 집단분쟁 조정에 들어갔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현영 씨는 정수기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정수기 대여 업체가 파산하는 바람에 3년 넘게 필터 교환 등 관리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남 씨는 최근 정수기 값과 체납된 대여료를 합해 106만 원을 내라는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파산 업체로부터 채권과 자산을 인수한 회사가 재산권 행사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남현영(서울시 독산동): "반송은 받아줄 수 없고 무조건 제품값이 103만 원이니까 제품값을 내라는 거에요,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 등재하겠다고 협박하고..."

남씨처럼 청구서를 받아든 상당수 소비자들은 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한 점, 제품 반환도 쉽지 않았던 점을 들어 대금을 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일부 선의의 피해자들이 있겠지만 요금 청구는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OO정수기 업체 관계자: "일반우편이나 내용증명 이런 것을 통해 소비자들한테 82% 정도 (통보했죠.) 100%로 완벽할 수는 없죠."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은 다수의 소비자가 부당한 요금을 강요받고 있다고 보고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권재익(한국소비자원 국장): "사업자 사정으로 소비자가 이행하지 못한 내용을 갖고 사업자가 무리하게 채권을 행사 하는 것에 소비자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했죠."

대금 납부를 독촉받는 소비자들은 전국적으로 5만 9천여 명에, 미해결 금액만 497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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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1-09 07:25:36
    • 수정2007-11-09 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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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많게는 수백만 원의 정수기 값과 대여료를 청구받은 소비자들이 이 요금을 내지 못하겠다며 정수기 업체와 싸우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까지 나서서 집단분쟁 조정에 들어갔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현영 씨는 정수기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정수기 대여 업체가 파산하는 바람에 3년 넘게 필터 교환 등 관리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남 씨는 최근 정수기 값과 체납된 대여료를 합해 106만 원을 내라는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파산 업체로부터 채권과 자산을 인수한 회사가 재산권 행사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남현영(서울시 독산동): "반송은 받아줄 수 없고 무조건 제품값이 103만 원이니까 제품값을 내라는 거에요,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 등재하겠다고 협박하고..." 남씨처럼 청구서를 받아든 상당수 소비자들은 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한 점, 제품 반환도 쉽지 않았던 점을 들어 대금을 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일부 선의의 피해자들이 있겠지만 요금 청구는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OO정수기 업체 관계자: "일반우편이나 내용증명 이런 것을 통해 소비자들한테 82% 정도 (통보했죠.) 100%로 완벽할 수는 없죠."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은 다수의 소비자가 부당한 요금을 강요받고 있다고 보고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권재익(한국소비자원 국장): "사업자 사정으로 소비자가 이행하지 못한 내용을 갖고 사업자가 무리하게 채권을 행사 하는 것에 소비자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했죠." 대금 납부를 독촉받는 소비자들은 전국적으로 5만 9천여 명에, 미해결 금액만 497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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