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조원대 ‘심해 생물자원’ 버려진다

입력 2007.11.09 (21:57) 수정 2007.11.0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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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닷속 저 깊은 곳엔 무엇이 살고 있을까, 궁금한 적 있으시죠.

동해의 깊은 바다 속을 들여다봤더니 자원의 가치가 상당히 큰 어류와 미생물등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탐사기술 부족 등으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권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육지 면적의 5배에 가까운 동해 바다,

평균 수심은 천6백여 미터지만 가장 깊은 곳은 4천 미터를 넘습니다.

백두산 높이의 1.5배입니다.

우리 심해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

탐사선이 수심 천 미터에서 그물로 잡아 올린 심해 생물은 붉은 대게와 새우만 눈에 익을 뿐 생소한 게 태반입니다.

미끌미끌한 둥근 몸체의 '심해 말미잘', 회색빛 양미리 모양의 '청자갈치', 아귀와 비슷한 '주먹 물수배기', 보기에도 물렁한 살을 가진 '분홍꼼치'

형태나 이름 모두 특이한 것들입니다.

<인터뷰> 황강석(박사) : "심해생물은 보시다시피 살이 많이 무르고요. 그리고 물리적인 환경에서 수온이 차갑기 때문에 성장도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국립수산과학원이 동해안 심해에서 확인한 수산자원은 모두 45종에 이릅니다.

<인터뷰> 정의철(박사) : "의약품과 대체 식품 또다른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돼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심해 수산자원 가운데 활용되지 못하는 수산자원이 전체의 절 반에 가깝습니다.

어두운 바다 속에서 메탄가스 등 화학물질에 의존해 살아가는 심해 미생물은 자원 가치가 더욱 큽니다.

미국 등에선 이미 심해 미생물에서 뽑아낸 단백질 분해 효소로 한해 4천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정돕니다.

<인터뷰> 이정현 박사(한국해양연구원) : "육상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유전자 기능, 혹은 생체물질들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그런 생명공학적 가치가 높고 학문적으로도 중요한 연구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양 선진국에선 이미 해저 6천 미터까지 들어갈 수 있는 유인 잠수정까지 개발해 치열한 심해탐사 경쟁에 나섰습니다.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의 심해 탐사와 자원 이용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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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수조원대 ‘심해 생물자원’ 버려진다
    • 입력 2007-11-09 21:15:44
    • 수정2007-11-09 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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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닷속 저 깊은 곳엔 무엇이 살고 있을까, 궁금한 적 있으시죠. 동해의 깊은 바다 속을 들여다봤더니 자원의 가치가 상당히 큰 어류와 미생물등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탐사기술 부족 등으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권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육지 면적의 5배에 가까운 동해 바다, 평균 수심은 천6백여 미터지만 가장 깊은 곳은 4천 미터를 넘습니다. 백두산 높이의 1.5배입니다. 우리 심해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 탐사선이 수심 천 미터에서 그물로 잡아 올린 심해 생물은 붉은 대게와 새우만 눈에 익을 뿐 생소한 게 태반입니다. 미끌미끌한 둥근 몸체의 '심해 말미잘', 회색빛 양미리 모양의 '청자갈치', 아귀와 비슷한 '주먹 물수배기', 보기에도 물렁한 살을 가진 '분홍꼼치' 형태나 이름 모두 특이한 것들입니다. <인터뷰> 황강석(박사) : "심해생물은 보시다시피 살이 많이 무르고요. 그리고 물리적인 환경에서 수온이 차갑기 때문에 성장도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국립수산과학원이 동해안 심해에서 확인한 수산자원은 모두 45종에 이릅니다. <인터뷰> 정의철(박사) : "의약품과 대체 식품 또다른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돼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심해 수산자원 가운데 활용되지 못하는 수산자원이 전체의 절 반에 가깝습니다. 어두운 바다 속에서 메탄가스 등 화학물질에 의존해 살아가는 심해 미생물은 자원 가치가 더욱 큽니다. 미국 등에선 이미 심해 미생물에서 뽑아낸 단백질 분해 효소로 한해 4천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정돕니다. <인터뷰> 이정현 박사(한국해양연구원) : "육상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유전자 기능, 혹은 생체물질들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그런 생명공학적 가치가 높고 학문적으로도 중요한 연구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양 선진국에선 이미 해저 6천 미터까지 들어갈 수 있는 유인 잠수정까지 개발해 치열한 심해탐사 경쟁에 나섰습니다.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의 심해 탐사와 자원 이용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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