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당당하고 활기찬 ‘백수’

입력 2007.11.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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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수하면 왠지 자신감 없어 보이고, 주눅든 모습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세상이 변하면서 백수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당당함마저 느껴지는 신세대 백수들, 이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청년 실업 백 만명.

청년 절반이 이른바 백수입니다.

대중문화에서도 백수들이 넘쳐납니다.

지난 1년간의 TV 드라마 백 16편 중 주인공 26명이 백수일 정도입니다.

최근 인기 절정의 이 드라마 주인공 역시 오랜 백수였습니다.

<인터뷰> 김지석('미우나고우나' 주연) : "주변에 워낙 그런 분들이 많아서 방송에서 보여드렸던 모습이 공감대 많이 형성..."

최근 대중문화에 비친 백수는 이처럼 주눅들거나 우울하지 않습니다.

활발하고, 웃음이 넘치는 이른바 '신 백수'의 모습입니다.

백수 동영상. 인터넷에서 큰 인기입니다.

돈이 없어 군색한 백수 신세, 하지만 나름대로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오성택(동영상 기획자) : "백수가 부정적일수 있잖아요. 그러지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유쾌하게 헤쳐나갈수 있겠다, 그런 부분을 사람들이 좋아한다."

이른바 백수 방송도 처음 생겼습니다.

<녹취> "사무보조 정말하고 싶은데 스물넷까지. 스물셋...젠장 이러면서..."

<녹취> "돈을 조금만 주겠다고 하는거에요. 그래도 하겠다고..."

골방에 틀어박혀 신세 한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 앞에 나와 백수 탈출의 꿈을 함께 나눕니다.

지금은 비록 백수 신세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때문에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자신의 존재가 결코 부끄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주희(서울 신길동) : "구조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에 개인책임으로 간주한다면 어려움이 더 가중될수밖에 없고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거부할 수도 없는 현실.

하지만 젊은이 특유의 생명력으로 이 암울한 시기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예전 백수는 능력없는 사람만 겪는 것이 었지만, 요즘은 능력과 상관없이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겪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그 기간을 긍정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기간으로 받아들인다."

당당하고 활기찬 백수, 장기화된 청년실업시대를 사는 우리 젊은이들의 자화상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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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당당하고 활기찬 ‘백수’
    • 입력 2007-11-10 21:06:29
    뉴스 9
<앵커 멘트> 백수하면 왠지 자신감 없어 보이고, 주눅든 모습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세상이 변하면서 백수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당당함마저 느껴지는 신세대 백수들, 이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청년 실업 백 만명. 청년 절반이 이른바 백수입니다. 대중문화에서도 백수들이 넘쳐납니다. 지난 1년간의 TV 드라마 백 16편 중 주인공 26명이 백수일 정도입니다. 최근 인기 절정의 이 드라마 주인공 역시 오랜 백수였습니다. <인터뷰> 김지석('미우나고우나' 주연) : "주변에 워낙 그런 분들이 많아서 방송에서 보여드렸던 모습이 공감대 많이 형성..." 최근 대중문화에 비친 백수는 이처럼 주눅들거나 우울하지 않습니다. 활발하고, 웃음이 넘치는 이른바 '신 백수'의 모습입니다. 백수 동영상. 인터넷에서 큰 인기입니다. 돈이 없어 군색한 백수 신세, 하지만 나름대로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오성택(동영상 기획자) : "백수가 부정적일수 있잖아요. 그러지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유쾌하게 헤쳐나갈수 있겠다, 그런 부분을 사람들이 좋아한다." 이른바 백수 방송도 처음 생겼습니다. <녹취> "사무보조 정말하고 싶은데 스물넷까지. 스물셋...젠장 이러면서..." <녹취> "돈을 조금만 주겠다고 하는거에요. 그래도 하겠다고..." 골방에 틀어박혀 신세 한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 앞에 나와 백수 탈출의 꿈을 함께 나눕니다. 지금은 비록 백수 신세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때문에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자신의 존재가 결코 부끄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주희(서울 신길동) : "구조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에 개인책임으로 간주한다면 어려움이 더 가중될수밖에 없고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거부할 수도 없는 현실. 하지만 젊은이 특유의 생명력으로 이 암울한 시기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예전 백수는 능력없는 사람만 겪는 것이 었지만, 요즘은 능력과 상관없이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겪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그 기간을 긍정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기간으로 받아들인다." 당당하고 활기찬 백수, 장기화된 청년실업시대를 사는 우리 젊은이들의 자화상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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