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꿈의 항로’ 선점 다툼

입력 2007.11.11 (21:59) 수정 2007.11.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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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권에 유럽과 아시아를 최단거리로 잇는 '꿈의 항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유권을 둘러싼 주변국가들의 물밑 대립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김종명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북극권의 얼음이 어떻게 녹고 있는 지 유럽우주국이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가운데 하얀부분, 빙하의 녹는 속도가 올 여름 유례없이 빨라졌습니다.

그 결과 양쪽 해안선을 따라 2개의 물길이 열려 태평양과 대서양이 연결됐습니다.

<인터뷰> 더그 밴크로프트(캐나다 빙하 연구소): "수십 년 안에는 이런 일이 발생할 조짐이 없었는데 지난 여름 일어났습니다."

이 북서 항로를 이용하면 유럽과 아시아가 2주 정도, 수에즈 운하나 아프리카 남단을 도는 현 항로보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말 그대로 꿈의 물길입니다. 주변국들은 이미 이 북서 항로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집단거주지를 만들어 놓은 캐나다, 해저에 자국 국기를 꽂아둔 러시아, 여기에 노르웨이와 덴마크도 가세해 주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은 국제해협으로 규정하자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아리엘 코헨(해리티지 재단 연구원): "러시아가 북극을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해양정치 무대의 주역으로 복귀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극에 살아온 이누이트 원주민들은 북서항로의 등장이 천연자원 개발 다툼에 불을 붙여 생태계와 삶의 터전을 파괴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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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 ‘꿈의 항로’ 선점 다툼
    • 입력 2007-11-11 21:23:15
    • 수정2007-11-12 09: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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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권에 유럽과 아시아를 최단거리로 잇는 '꿈의 항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유권을 둘러싼 주변국가들의 물밑 대립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김종명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북극권의 얼음이 어떻게 녹고 있는 지 유럽우주국이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가운데 하얀부분, 빙하의 녹는 속도가 올 여름 유례없이 빨라졌습니다. 그 결과 양쪽 해안선을 따라 2개의 물길이 열려 태평양과 대서양이 연결됐습니다. <인터뷰> 더그 밴크로프트(캐나다 빙하 연구소): "수십 년 안에는 이런 일이 발생할 조짐이 없었는데 지난 여름 일어났습니다." 이 북서 항로를 이용하면 유럽과 아시아가 2주 정도, 수에즈 운하나 아프리카 남단을 도는 현 항로보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말 그대로 꿈의 물길입니다. 주변국들은 이미 이 북서 항로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집단거주지를 만들어 놓은 캐나다, 해저에 자국 국기를 꽂아둔 러시아, 여기에 노르웨이와 덴마크도 가세해 주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은 국제해협으로 규정하자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아리엘 코헨(해리티지 재단 연구원): "러시아가 북극을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해양정치 무대의 주역으로 복귀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극에 살아온 이누이트 원주민들은 북서항로의 등장이 천연자원 개발 다툼에 불을 붙여 생태계와 삶의 터전을 파괴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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