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빗나간 기업협찬 공연

입력 2007.11.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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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유명 공연을 보면 일반인이 돈을 주고도 표를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먼저, 기업 협찬 공연의 문제점을 홍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3대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의 내한 공연.

이 공연을 보려면 외국계 은행 펀드에 수억 원을 넣었거나 최고급 자동차 회사의 VIP고객이어야 합니다.

이들 기업이 좌석 2500석 가운데 90%를 초대권으로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이 살 수 있는 표는 250석 그것도 연주자의 뒷모습만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인터뷰>박운선(서울 신림동) : "특정업체에 의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안좋아요."

클래식 팬들의 비난에도 기획사는 수익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기획사 관계자 : "저희도 수익을 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이런 현상은 대기업 협찬이 붙으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이 오페라 역시 협찬 기업이 나흘 공연 가운데 하루치를 몽땅 초대권으로 가져갔고, 100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 서울시향의 공연조차도 협찬 기업이 항상 좌석의 2/3를 먼저 차지합니다.

<녹취>대기업 관계자 : "그럼 문화마케팅 하지 말라는 얘깁니까? 그 방법의 결정은 기업이 하지요."

팬층이 두터워 흥행에 걱정 없는 뮤지컬도 협찬 기업의 고객들이 공연장을 통째로 차지하는 일이 흔합니다.

관객 반응과 호흡하는 배우와 연주자들은 이런 협찬 관객들이 때로는 공연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조승우(배우) : "그런 표를 가지고 오신 분들 앞에서 공연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어서 정말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이같은 협찬 관행은 초대권은 비쌀수록 좋다는 인식을 부추겨 다른 표값까지 덩달아 올리게하는 원인이 되고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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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빗나간 기업협찬 공연
    • 입력 2007-11-12 21: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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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유명 공연을 보면 일반인이 돈을 주고도 표를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먼저, 기업 협찬 공연의 문제점을 홍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3대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의 내한 공연. 이 공연을 보려면 외국계 은행 펀드에 수억 원을 넣었거나 최고급 자동차 회사의 VIP고객이어야 합니다. 이들 기업이 좌석 2500석 가운데 90%를 초대권으로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이 살 수 있는 표는 250석 그것도 연주자의 뒷모습만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인터뷰>박운선(서울 신림동) : "특정업체에 의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안좋아요." 클래식 팬들의 비난에도 기획사는 수익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기획사 관계자 : "저희도 수익을 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이런 현상은 대기업 협찬이 붙으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이 오페라 역시 협찬 기업이 나흘 공연 가운데 하루치를 몽땅 초대권으로 가져갔고, 100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 서울시향의 공연조차도 협찬 기업이 항상 좌석의 2/3를 먼저 차지합니다. <녹취>대기업 관계자 : "그럼 문화마케팅 하지 말라는 얘깁니까? 그 방법의 결정은 기업이 하지요." 팬층이 두터워 흥행에 걱정 없는 뮤지컬도 협찬 기업의 고객들이 공연장을 통째로 차지하는 일이 흔합니다. 관객 반응과 호흡하는 배우와 연주자들은 이런 협찬 관객들이 때로는 공연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조승우(배우) : "그런 표를 가지고 오신 분들 앞에서 공연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어서 정말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이같은 협찬 관행은 초대권은 비쌀수록 좋다는 인식을 부추겨 다른 표값까지 덩달아 올리게하는 원인이 되고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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