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유적에 숨어 있는 ‘첨단 과학기술’

입력 2007.11.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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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라의 대표적인 유적인 월정교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오늘날 못지않은 첨단과학기술이 그 시대에 이미 사용됐음이 확인됐습니다.

유적 속에 숨어있는 첨단 과학기법,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인 월정교의 복원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틀 위에 교각을 만들고 다리를 놓은 뒤 지붕을 덮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4개의 교각 사이로 흐르는 물.

물살 때문에 교각 앞쪽의 흙이 침식되면 다리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우리 선조들은 바닥에 자갈과 돌을 깔고 그 사이를 나무틀로 고정시켰습니다.

<인터뷰> 여홍구(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해안연구실) : "저희 실험결과 굉장히 안정적인 기법이라고 판정이 됐습니다. 그 옛날에도 그런 기법을 썼다는 데 대해서 토목기술자로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보호 장치가 하천의 침식을 막고 다리의 안정성을 확보해 월정교의 상판과 누각을 떠받치는 힘을 제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신라시대 과학기술은 다른 문화재에서도 이미 확인됐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물이 흐르는 포석정은 벽면에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어 냅니다.

이 때문에 술잔이 한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독특한 현상이 생깁니다.

석굴암의 지붕은 수백 개의 돌이 쌓여 그 틈새로 공기는 흐르고 습기는 차단되는 구조입니다.

석굴암이 1200년 동안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구조 덕분입니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콘크리트로 지붕을 보수한 뒤 훼손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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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유적에 숨어 있는 ‘첨단 과학기술’
    • 입력 2007-11-15 2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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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라의 대표적인 유적인 월정교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오늘날 못지않은 첨단과학기술이 그 시대에 이미 사용됐음이 확인됐습니다. 유적 속에 숨어있는 첨단 과학기법,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인 월정교의 복원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틀 위에 교각을 만들고 다리를 놓은 뒤 지붕을 덮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4개의 교각 사이로 흐르는 물. 물살 때문에 교각 앞쪽의 흙이 침식되면 다리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우리 선조들은 바닥에 자갈과 돌을 깔고 그 사이를 나무틀로 고정시켰습니다. <인터뷰> 여홍구(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해안연구실) : "저희 실험결과 굉장히 안정적인 기법이라고 판정이 됐습니다. 그 옛날에도 그런 기법을 썼다는 데 대해서 토목기술자로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보호 장치가 하천의 침식을 막고 다리의 안정성을 확보해 월정교의 상판과 누각을 떠받치는 힘을 제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신라시대 과학기술은 다른 문화재에서도 이미 확인됐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물이 흐르는 포석정은 벽면에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어 냅니다. 이 때문에 술잔이 한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독특한 현상이 생깁니다. 석굴암의 지붕은 수백 개의 돌이 쌓여 그 틈새로 공기는 흐르고 습기는 차단되는 구조입니다. 석굴암이 1200년 동안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구조 덕분입니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콘크리트로 지붕을 보수한 뒤 훼손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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