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재산 불리기’ 조직적 개입?

입력 2007.11.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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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이재용씨가 제일기획 주식으로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계열사들이 조직적으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가 법을 어겼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6년 당시 장부가만 해도 한 주에 15만 원이 넘었던 제일기획 주식.

그러나 이재용씨는 한 주에 단돈 만원의 헐값으로 10만 주에 해당하는 제일기획 전환사채를 인수했습니다.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제일기획 전환사채 인수를 일제히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희진(경제개혁연대 연구원) : "삼성계열사들은 어떤 계획하에 이재용씨에게 제일기획의 주요 주주로서의 지위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일제히 실권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후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 주에 5천 원씩 20만 주를 더 사들였습니다.

지난 1998년 이 씨는 이렇게 인수한 제일기획 지분 20억 원어치를 146억 원에 팔았습니다.

단 2년 만에 126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입니다.

이재용씨가 주식을 판 직후 삼성화재의 제일기획 지분은 9.72%로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매각 당시 주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삼성화재가 제일기획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 "매각할 때도 계열사, 특히 계열금융사를 동원한 불법 행위의 혐의가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이재용씨의 재산 형성 과정이 그룹 전체 차원의 조직적 공모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삼성화재는 비금융회사인 제일기획의 지분을 5% 이상 사들이고도 금융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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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재용 재산 불리기’ 조직적 개입?
    • 입력 2007-11-20 21:08:13
    뉴스 9
<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이재용씨가 제일기획 주식으로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계열사들이 조직적으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가 법을 어겼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6년 당시 장부가만 해도 한 주에 15만 원이 넘었던 제일기획 주식. 그러나 이재용씨는 한 주에 단돈 만원의 헐값으로 10만 주에 해당하는 제일기획 전환사채를 인수했습니다.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제일기획 전환사채 인수를 일제히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희진(경제개혁연대 연구원) : "삼성계열사들은 어떤 계획하에 이재용씨에게 제일기획의 주요 주주로서의 지위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일제히 실권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후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 주에 5천 원씩 20만 주를 더 사들였습니다. 지난 1998년 이 씨는 이렇게 인수한 제일기획 지분 20억 원어치를 146억 원에 팔았습니다. 단 2년 만에 126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입니다. 이재용씨가 주식을 판 직후 삼성화재의 제일기획 지분은 9.72%로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매각 당시 주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삼성화재가 제일기획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 "매각할 때도 계열사, 특히 계열금융사를 동원한 불법 행위의 혐의가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이재용씨의 재산 형성 과정이 그룹 전체 차원의 조직적 공모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삼성화재는 비금융회사인 제일기획의 지분을 5% 이상 사들이고도 금융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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