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PL 상품, 제조업체 ‘옥죄는 덫’

입력 2007.11.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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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체 브랜드 상품이 늘면서 비상이 걸린 쪽은 제조업체입니다.

매장의 차별에다 가격 경쟁도 더욱 힘겹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박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이마트는 한 제조업체의 10개 제품에 대해 보름 동안 납품을 중단시켰습니다.

이마트가 기획한 자체 브랜드 상품에 참여하지 않는데다가 다른 대형 마트와 특판행사를 벌였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00제조업체 관계자 : "납품을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큰 제재죠. 거래처가 끊기게 되면 기업의 어려움이 크게 가중됩니다."

홈에버 매장에서는 지난주부터 한 제조업체의 제품을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업체가 특정 대형마트에만 값싼 자체 브랜드 상품을 공급한다는 이유로 제품 발주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홈에버 관계자 : "그게 가격경쟁력이 없어서, (수지가) 안 맞아서요."

취재팀의 확인 결과 10여 개 제조업체가 최근 한 달 새 대형마트로부터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는 제품의 납품 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형마트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늘리면서 진열공간이 부족하자 수요가 줄었다는 구실로 제조업체 브랜들 제품의 납품을 중단시킨 것입니다.

<인터뷰> 박찬형(이마트 홍보부장) :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계속해서 매대에서 유지할 수 없는 부분이고. 업체 길들이기 차원은 절대 아닙니다."

대형마트가 기획한 자체 브랜드 상품을 납품해도 매장 안의 상품 관리는 여전히 제조업체 판촉사원들의 몫입니다.

판매관리비 등 제조업체의 부담을 덜어서 납품가격을 낮춘다는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의 기획 의도가 무색합니다.

<인터뷰> △△제조업체 관계자 : "아직까지는 유통업체가 관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조업체가 (인건비를) 많이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제조업체들의 이런 불만을 의식한 것입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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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PL 상품, 제조업체 ‘옥죄는 덫’
    • 입력 2007-11-21 21:30:55
    뉴스 9
<앵커 멘트> 자체 브랜드 상품이 늘면서 비상이 걸린 쪽은 제조업체입니다. 매장의 차별에다 가격 경쟁도 더욱 힘겹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박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이마트는 한 제조업체의 10개 제품에 대해 보름 동안 납품을 중단시켰습니다. 이마트가 기획한 자체 브랜드 상품에 참여하지 않는데다가 다른 대형 마트와 특판행사를 벌였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00제조업체 관계자 : "납품을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큰 제재죠. 거래처가 끊기게 되면 기업의 어려움이 크게 가중됩니다." 홈에버 매장에서는 지난주부터 한 제조업체의 제품을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업체가 특정 대형마트에만 값싼 자체 브랜드 상품을 공급한다는 이유로 제품 발주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홈에버 관계자 : "그게 가격경쟁력이 없어서, (수지가) 안 맞아서요." 취재팀의 확인 결과 10여 개 제조업체가 최근 한 달 새 대형마트로부터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는 제품의 납품 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형마트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늘리면서 진열공간이 부족하자 수요가 줄었다는 구실로 제조업체 브랜들 제품의 납품을 중단시킨 것입니다. <인터뷰> 박찬형(이마트 홍보부장) :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계속해서 매대에서 유지할 수 없는 부분이고. 업체 길들이기 차원은 절대 아닙니다." 대형마트가 기획한 자체 브랜드 상품을 납품해도 매장 안의 상품 관리는 여전히 제조업체 판촉사원들의 몫입니다. 판매관리비 등 제조업체의 부담을 덜어서 납품가격을 낮춘다는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의 기획 의도가 무색합니다. <인터뷰> △△제조업체 관계자 : "아직까지는 유통업체가 관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조업체가 (인건비를) 많이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제조업체들의 이런 불만을 의식한 것입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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