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금리, 긴급 처방도 ‘역부족’

입력 2007.11.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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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극심한 돈가뭄으로 시중 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은행의 긴급 처방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채권시장의 금리 오름세, 오늘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0%포인트 오른 연 6.03%, 그리고 3년 만기 우량 회사채 금리도 연 6.70%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근 열흘 새 각각 0.6%포인트 안팎 급등한 겁니다.

<인터뷰> 안경환(대신증권 채권부장) : "손절매가 나올 정도로 매도는 급증하고, 수요는 없고, 매수자는 없는 상태에서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거죠."

발단이 된 것은 금융당국의 단기 외화차입 규제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부족, 결국 달러 값이 오르자 외국계 은행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채권에 투자하는 대신 오히려 사들였던 채권을 대거 내다 팔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가뜩이나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의 금리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0.03%포인트, 최근 열흘 새 0.19% 포인트 오르면서 연 5.58%에 이르고 있습니다.

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급기야 한국은행은 오늘 국고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1조 5천억 원을 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인섭(한국은행 시장운영팀장) : "국고채 직매입으로 불안한 심리를 다소 진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치솟는 금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좋아지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채권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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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 풀린 금리, 긴급 처방도 ‘역부족’
    • 입력 2007-11-29 21: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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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극심한 돈가뭄으로 시중 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은행의 긴급 처방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채권시장의 금리 오름세, 오늘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0%포인트 오른 연 6.03%, 그리고 3년 만기 우량 회사채 금리도 연 6.70%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근 열흘 새 각각 0.6%포인트 안팎 급등한 겁니다. <인터뷰> 안경환(대신증권 채권부장) : "손절매가 나올 정도로 매도는 급증하고, 수요는 없고, 매수자는 없는 상태에서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거죠." 발단이 된 것은 금융당국의 단기 외화차입 규제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부족, 결국 달러 값이 오르자 외국계 은행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채권에 투자하는 대신 오히려 사들였던 채권을 대거 내다 팔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가뜩이나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의 금리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0.03%포인트, 최근 열흘 새 0.19% 포인트 오르면서 연 5.58%에 이르고 있습니다. 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급기야 한국은행은 오늘 국고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1조 5천억 원을 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인섭(한국은행 시장운영팀장) : "국고채 직매입으로 불안한 심리를 다소 진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치솟는 금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좋아지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채권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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