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젊은이들 헌혈로 돈벌이

입력 2007.11.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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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금 섬뜩한 얘기입니다만 폴란드에선 요즘 자신의 피를 팔아 용돈을 버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기현정 기자, 어떤 소식인지 전해주시죠?

네, 우리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만 독일에서는 최근 헌혈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폴란드 젊은이들에게 돈벌이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경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이 강 건너 독일로 넘어가 피를 팔고 있다는데요, 베를린에서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과 폴란드 국경 도시 고엘리츠에 지난 4월 최첨단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병원이 아니라, 피를 사모으는 채혈 기관입니다.

폴란드 젊은이 140여 명은 정기적으로 이곳에 들러, 피나 혈장을 팔아 용돈을 벌고 있습니다.

<인터뷰> 얀 초로바(19세/폴란드 고교생):"1주 1번씩 오죠. 한 달에 8만 5천 원 벌어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데 써요."

독일 의료기업 '해마'는 최근 폴란드 국경지역에 17군데 채혈 기관을 세워 독일에서 부족한 피를 공급합니다.

독일은 갈수록 헌혈인구가 줄어 연간 수요량의 20%가 부족한 상태로 의료기관의 유상 채혈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울리히(채혈기관/‘해마’ 소속 의사):"불행하게도 독일은 헌혈 적정연령층의 8%만 헌혈에 참여해 피가 부족합니다."

국경마을 주민들은 폴란드가 지난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해 국경통제가 느슨해지자, 매혈과 과일 따기, 건설 노무 등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 적십자사는 피를 사고 파는 영리사업을 비판합니다. UN 규정에 따라 모든 국가는 헌혈로 피를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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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젊은이들 헌혈로 돈벌이
    • 입력 2007-11-30 0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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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금 섬뜩한 얘기입니다만 폴란드에선 요즘 자신의 피를 팔아 용돈을 버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기현정 기자, 어떤 소식인지 전해주시죠? 네, 우리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만 독일에서는 최근 헌혈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폴란드 젊은이들에게 돈벌이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경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이 강 건너 독일로 넘어가 피를 팔고 있다는데요, 베를린에서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과 폴란드 국경 도시 고엘리츠에 지난 4월 최첨단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병원이 아니라, 피를 사모으는 채혈 기관입니다. 폴란드 젊은이 140여 명은 정기적으로 이곳에 들러, 피나 혈장을 팔아 용돈을 벌고 있습니다. <인터뷰> 얀 초로바(19세/폴란드 고교생):"1주 1번씩 오죠. 한 달에 8만 5천 원 벌어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데 써요." 독일 의료기업 '해마'는 최근 폴란드 국경지역에 17군데 채혈 기관을 세워 독일에서 부족한 피를 공급합니다. 독일은 갈수록 헌혈인구가 줄어 연간 수요량의 20%가 부족한 상태로 의료기관의 유상 채혈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울리히(채혈기관/‘해마’ 소속 의사):"불행하게도 독일은 헌혈 적정연령층의 8%만 헌혈에 참여해 피가 부족합니다." 국경마을 주민들은 폴란드가 지난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해 국경통제가 느슨해지자, 매혈과 과일 따기, 건설 노무 등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 적십자사는 피를 사고 파는 영리사업을 비판합니다. UN 규정에 따라 모든 국가는 헌혈로 피를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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