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안전 관리’ 부실

입력 2007.12.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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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일 충북 진천의 한 골프장에서 40대 골퍼가 공을 건지려다 연못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만 대부분의 골프장의 안전관리가 말 그대로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골프장마다 이른바 해저드라고 불리는 연못이 한 두곳이 아니지만 안전관리 규정조차 없습니다.

보도에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프를 치던 서씨가 숨진 것은 연못물을 가두기 위해 설치된 비닐 방수포 때문이었습니다.

재질 자체도 미끄러운데다 오랫동안 물속에서 이끼까지 끼어 한번 물에 빠지면 좀처럼 나올 수가 없게 돼 있습니다.

서씨 구조에 나섰던 동료 강모씨도 미끄러운 방수포 때문에 물에 빠졌다 겨우 구조됐습니다.

<녹취> 골프장 관계자 : "안전으로 따지면 문제는 있을 수 있겠지만, 누수라든가. 그 당시 제일 많이 사용했던 거고."

연못 가장자리에 콘크리트나 돌 등으로 보강공사를 한 다른 골프장도 연못 중앙부에는 대부분 방수포를 썼기 때문에 위험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주위에 있던 구명튜브는 줄을 매어놓지 않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아예 연못 주위에 아무런 응급 구조장비가 없는 골프장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골프장 관계자 : "보트도 있어요. 비상시 바로 (사무실에서 가져와 구조) 할 수 있게."

전문 안전 요원을 둔 골프장은 아예 없을 정돕니다.

규정도 허술합니다.

관련법에는 안전시설이나 장비를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만 했을 뿐 구체적인 시설 기준과 규모는 언급이 없습니다.

<인터뷰> 도청 체육과장 : "안전관리 규정이 없다 보니 저희로서도 단속할 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골프장 안전사고는 올해 충북지역에서만 30여건이며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추셉니다.

현재 전국의 골프장 수는 2백 5십여개. 연중 골프장 내방객은 2천만에 달하지만 골프장의 안전 관리와 규정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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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안전 관리’ 부실
    • 입력 2007-12-04 08:58:3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2일 충북 진천의 한 골프장에서 40대 골퍼가 공을 건지려다 연못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만 대부분의 골프장의 안전관리가 말 그대로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골프장마다 이른바 해저드라고 불리는 연못이 한 두곳이 아니지만 안전관리 규정조차 없습니다. 보도에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프를 치던 서씨가 숨진 것은 연못물을 가두기 위해 설치된 비닐 방수포 때문이었습니다. 재질 자체도 미끄러운데다 오랫동안 물속에서 이끼까지 끼어 한번 물에 빠지면 좀처럼 나올 수가 없게 돼 있습니다. 서씨 구조에 나섰던 동료 강모씨도 미끄러운 방수포 때문에 물에 빠졌다 겨우 구조됐습니다. <녹취> 골프장 관계자 : "안전으로 따지면 문제는 있을 수 있겠지만, 누수라든가. 그 당시 제일 많이 사용했던 거고." 연못 가장자리에 콘크리트나 돌 등으로 보강공사를 한 다른 골프장도 연못 중앙부에는 대부분 방수포를 썼기 때문에 위험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주위에 있던 구명튜브는 줄을 매어놓지 않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아예 연못 주위에 아무런 응급 구조장비가 없는 골프장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골프장 관계자 : "보트도 있어요. 비상시 바로 (사무실에서 가져와 구조) 할 수 있게." 전문 안전 요원을 둔 골프장은 아예 없을 정돕니다. 규정도 허술합니다. 관련법에는 안전시설이나 장비를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만 했을 뿐 구체적인 시설 기준과 규모는 언급이 없습니다. <인터뷰> 도청 체육과장 : "안전관리 규정이 없다 보니 저희로서도 단속할 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골프장 안전사고는 올해 충북지역에서만 30여건이며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추셉니다. 현재 전국의 골프장 수는 2백 5십여개. 연중 골프장 내방객은 2천만에 달하지만 골프장의 안전 관리와 규정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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