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무기 지키려고’…사투 벌인 투혼

입력 2007.12.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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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으로 숨지거나 다친 해병대 병사들은 무기만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범인과 끝까지 사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소 근무도 순서가 아닌데 대신 섰다는 증언이 나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총기 탈취 용의자의 차량에 치인 두 병사 가운데 해병 2사단 소속의 박영철 일병은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20살 꿈 많았던 청년은 부모를 먼저 걱정한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녹취>박종영(고 박 일병 아버지): "어제 아들을 만져 봤는데 죽은게 실감이 안나요. 몸이 여전히 따듯하던데..."
어제 초소 근무도 자기 차례가 아니었습니다.

전우를 위해 대신 선 근무가 운명 마저 갈라 놓은 것입니다.

<인터뷰>임동열(이병/해병 2사단): "원래 제가 나가야 하는데 근무가 바뀌어서, 제가 후임자에게 임무 교대할 게 있어서 대신..."
차에 치인 뒤에도 총기를 놓지 않았던 이재혁 병장.

더 큰 범죄를 막으려고 사투를 벌였습니다.

이 병장도 용의자의 흉기에 얼굴과 손을 크게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피를 흘리면서도 총을 잡고 있던 이병장과 20미터 가량 사투를 벌이다 힘이 빠진 이병장을 도로 옆 갯벌로 떨어뜨렸습니다.

귀신잡는 해병들도 떠나간 동료 앞에서는 눈물을 보였습니다.

<녹취>박종영: "도대체 내 아들을 이렇게 한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를 보고 싶어요. 경찰이 되고 싶다던 착한 아이였는데..."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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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무기 지키려고’…사투 벌인 투혼
    • 입력 2007-12-07 20:46:47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사건으로 숨지거나 다친 해병대 병사들은 무기만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범인과 끝까지 사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소 근무도 순서가 아닌데 대신 섰다는 증언이 나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총기 탈취 용의자의 차량에 치인 두 병사 가운데 해병 2사단 소속의 박영철 일병은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20살 꿈 많았던 청년은 부모를 먼저 걱정한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녹취>박종영(고 박 일병 아버지): "어제 아들을 만져 봤는데 죽은게 실감이 안나요. 몸이 여전히 따듯하던데..." 어제 초소 근무도 자기 차례가 아니었습니다. 전우를 위해 대신 선 근무가 운명 마저 갈라 놓은 것입니다. <인터뷰>임동열(이병/해병 2사단): "원래 제가 나가야 하는데 근무가 바뀌어서, 제가 후임자에게 임무 교대할 게 있어서 대신..." 차에 치인 뒤에도 총기를 놓지 않았던 이재혁 병장. 더 큰 범죄를 막으려고 사투를 벌였습니다. 이 병장도 용의자의 흉기에 얼굴과 손을 크게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피를 흘리면서도 총을 잡고 있던 이병장과 20미터 가량 사투를 벌이다 힘이 빠진 이병장을 도로 옆 갯벌로 떨어뜨렸습니다. 귀신잡는 해병들도 떠나간 동료 앞에서는 눈물을 보였습니다. <녹취>박종영: "도대체 내 아들을 이렇게 한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를 보고 싶어요. 경찰이 되고 싶다던 착한 아이였는데..."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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