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기름으로 덮혀…천수만도 ‘위험’

입력 2007.12.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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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안면도 일부 해안을 덮친 타르 덩어리는 오늘은 안면도 최남단까지 퍼졌습니다. 서해 최대의 어류 산란지인 천수만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걱으로 긁어내고, 나뭇가지로 찍어내고, 아예 빗자루로 쓸어도 보지만, 백사장을 점점이 까맣게 뒤덮은 기름 찌꺼기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박광석(충남 태안군 안면읍) : "어제는 저 위에만 있었는데… 오늘은 전 바다가 다 그래요. 저 위에 까만 게 다 떠다녀요.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거한 기름 찌꺼기를 옮기는 데는 경운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불과 이틀 동안 수거한 타르 덩어리입니다. 백사장 한켠에 작은 언덕을 만들만큼 많은 양입니다.

안면도 최남단, 천수만 입구에 있는 영목항도 뚫렸습니다.

항구에서 불과 1km 떨어진 바다에는 손바닥 크기만 한 기름 찌꺼기가 무리를 지어 떠다닙니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이웃 마을의 방제작업을 도왔던 주민들이 오늘은 마을 앞바다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인터뷰>가봉현(충남 태안군 고남면) : "농사나 지을 수 있으면 농사라도 짓겠는데 그것도 안 되고. 오로지 이것뿐인데…. 배 사업이고 양식업이고 다 끝나서 살 수가 없어요."

기름 찌꺼기가 안면도 서남 해안을 뒤덮으면서 서해 최대의 어류 산란지이자 철새들의 안식처인 천수만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바람이나 해류의 방향이 바뀌면 기름 찌꺼기가 천수만으로 들어갈 수도 있어 어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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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면도 기름으로 덮혀…천수만도 ‘위험’
    • 입력 2007-12-15 20:47:52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 안면도 일부 해안을 덮친 타르 덩어리는 오늘은 안면도 최남단까지 퍼졌습니다. 서해 최대의 어류 산란지인 천수만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걱으로 긁어내고, 나뭇가지로 찍어내고, 아예 빗자루로 쓸어도 보지만, 백사장을 점점이 까맣게 뒤덮은 기름 찌꺼기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박광석(충남 태안군 안면읍) : "어제는 저 위에만 있었는데… 오늘은 전 바다가 다 그래요. 저 위에 까만 게 다 떠다녀요.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거한 기름 찌꺼기를 옮기는 데는 경운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불과 이틀 동안 수거한 타르 덩어리입니다. 백사장 한켠에 작은 언덕을 만들만큼 많은 양입니다. 안면도 최남단, 천수만 입구에 있는 영목항도 뚫렸습니다. 항구에서 불과 1km 떨어진 바다에는 손바닥 크기만 한 기름 찌꺼기가 무리를 지어 떠다닙니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이웃 마을의 방제작업을 도왔던 주민들이 오늘은 마을 앞바다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인터뷰>가봉현(충남 태안군 고남면) : "농사나 지을 수 있으면 농사라도 짓겠는데 그것도 안 되고. 오로지 이것뿐인데…. 배 사업이고 양식업이고 다 끝나서 살 수가 없어요." 기름 찌꺼기가 안면도 서남 해안을 뒤덮으면서 서해 최대의 어류 산란지이자 철새들의 안식처인 천수만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바람이나 해류의 방향이 바뀌면 기름 찌꺼기가 천수만으로 들어갈 수도 있어 어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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