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 크다”

입력 2007.12.15 (21:42) 수정 2007.12.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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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움이 손길이 무색하리만치 아직도 바다는 온통 기름투성입니다. 하지만 피해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도에 최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지역 어민들은 방제가 끝나고 다시 조업을 하게 되더라도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미 어장이 황폐해져 예전같은 어획량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성주(충남 태안군 어민) : "없다니까요, 고기가. (한마리도 없어요?) 네, 기름이 다 침투해 가지고."

피해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그나마 서류가 없다면 보상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녹취>수협 관계자 : "(상당수 어민들이) 사적인 매매를 하니까, 바로 현금 거래나 그런 식으로 했을 거에요. 증빙 서류가 없는 거죠."

출하를 앞둔 굴들이 기름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년 동안 굴 양식을 엄두도 낼 수 없게 된 사정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피해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욱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청정 해역에서 기름 유출 해역으로 뒤바뀐 이미지는, 두고 두고 판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동민(충남 태안군 어민) : "앞으로 굴이 나온다고 해 가지고, 종전과 같이 그렇게 소비자들이 찾아줄까..."

이른바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에 대해선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의 보상이 끝난 뒤, 6년 안에, 추가 보험금을 청구해야 합니다.

그나마 보험사가 보상을 거절하면 소송을 벌여야 하는데, 어민들로선 감당하기 힘든 일입니다.

더구나 정부의 보상 지원단은 다음주쯤이나 돼야 가동될 전망이어서, 가뜩이나 힘겨운 어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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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 크다”
    • 입력 2007-12-15 20:51:41
    • 수정2007-12-15 23: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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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움이 손길이 무색하리만치 아직도 바다는 온통 기름투성입니다. 하지만 피해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도에 최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지역 어민들은 방제가 끝나고 다시 조업을 하게 되더라도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미 어장이 황폐해져 예전같은 어획량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성주(충남 태안군 어민) : "없다니까요, 고기가. (한마리도 없어요?) 네, 기름이 다 침투해 가지고." 피해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그나마 서류가 없다면 보상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녹취>수협 관계자 : "(상당수 어민들이) 사적인 매매를 하니까, 바로 현금 거래나 그런 식으로 했을 거에요. 증빙 서류가 없는 거죠." 출하를 앞둔 굴들이 기름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년 동안 굴 양식을 엄두도 낼 수 없게 된 사정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피해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욱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청정 해역에서 기름 유출 해역으로 뒤바뀐 이미지는, 두고 두고 판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동민(충남 태안군 어민) : "앞으로 굴이 나온다고 해 가지고, 종전과 같이 그렇게 소비자들이 찾아줄까..." 이른바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에 대해선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의 보상이 끝난 뒤, 6년 안에, 추가 보험금을 청구해야 합니다. 그나마 보험사가 보상을 거절하면 소송을 벌여야 하는데, 어민들로선 감당하기 힘든 일입니다. 더구나 정부의 보상 지원단은 다음주쯤이나 돼야 가동될 전망이어서, 가뜩이나 힘겨운 어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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