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미국 명문가, 위대한 유산의 비밀

입력 2007.12.16 (11:15) 수정 2007.12.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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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가문이 지금까지 8대에 걸쳐 미국을 움직이는 인물들을 줄줄이 배출해 오고 있습니다.

이 집안이 정치, 경제계와 법조계는 물론 학계와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수 백 명의 인재를 두루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이었을까요?

이 집안의 위대한 유산은 다름 아닌 가족 간의 사랑이었습니다. 황상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의 작은 도시 노드댐프턴.... 도심 한 가운데에 고색창연한 교회가 서 있습니다.

교회 앞에는 250여년 전 이곳에서 목회를 했던 한 목사의 이름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그의 부조가 걸려 있을 정도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 그는 초기 미국 교회사에서 가장 우뚝 솟은 인물입니다.

식민지 시절 순수한 복음을 강조해 대각성 운동을 일으키면서, 절제와 여성해방, 도덕과 박애라는 당시 유럽과는 다른 미국사회 특유의 가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인터뷰> 이브(노드댐프턴 제일교회 목사): “그가 이곳 노트댐프턴에서 가졌던 목회는 세계 구석까지 퍼졌습니다. 대각성 운동기간 동안 그가 했던 것이 전세계의 교계지도자들의 영감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일반인들에게 조나단은 목사로서 보다는 그의 부인 사라와 더불어 위대한 가문을 연 인물로 더 잘 알려져있습니다.

교회에서 멀지 않은 이 집에서 조나단 부부는 11명의 자녀를 두게 되는데 이때부터 미국을 움직이는 위대한 인물들이 줄줄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8대를 내려오면서 부통령이 나왔고, 주지사가 3명, 대학총장이 13명, 인구 6백만 이상의 대도시 시장이 3명, 장.차관급 공무원이 82명, 변호사가 149명, 판.검사 48명, 목사가 116명, 의사가 68명, 교수가 65명, 세계적인 사업가가 75명, 뛰어난 발명가가 25명이 탄생했습니다. 무엇이 이 가문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교회의 목사는 우선적으로 그의 신앙심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이브(노드댐프턴 제일교회 목사): “무엇보다 그는 깊은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자녀들에 대한 교육을 들었습니다. 조나단은 특히 7명의 딸들에게도 아들들과 똑같은 교육을 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답변이 하나 더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브(노드댐프턴 제일교회 목사): “단순히 교육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입니다. 자녀들을 사랑의 분위기 속에서 키우는 겁니다.”

취재진은 조나단이 태어난 곳부터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기로 했습니다.

석양이 넘어갈 무렵 우리는 코네티컷의 한 작은 시골마을, 그의 생가교회를 찾았습니다.

조나단은 원래 이 자리에 있던 한 작은 시골교회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티모시에드워즈가 세운 시골교회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조나단은 그의 평생의 자산이 된 독실한 신앙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배우며 성장했습니다. 시골의 이 작은 마을에도 그의 가족사는 전설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티모시 에드워즈의 이름을 딴 중학교가 세워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여성들이 읽고 쓰는 것을 아는 게 흔치 않던 시대에 딸들을 교육시키는 생각을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죠.”

자신이 11명의 자녀를 둔 것처럼 그 자신도 11명의 형제들과 어울리며 컸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6살에 라틴어를 공부하고 13살에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완벽하게 구사했다고 합니다.

노드댐프턴 교회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미국식 공동묘지, 조나단과 사라의 표석이 서 있고 그의 11명 자녀들과 후손들의 무덤이 있는 곳입니다. 마침 한국의 교회 관계자 몇 사람이 조나단의 가족 묘지를 찾았습니다.

<녹취> "사랑합니다~ " "이 노래를 이 분이 만들었죠.

미국에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생애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는 이 가문의 성공을 조나단의 말과 행동의 일치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부부간의 두터운 사랑이 자녀들의 바른 성장을 도운 울타리가 됐다고 꼽았습니다.

<인터뷰> 하정태(선교사): "특별히 조나단과 사라는 부부간의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면 그 분들의 금슬에 반해서..."

조나단의 후손들 가운데 두명이 이곳 예일대 총장을 지냅니다. 그리고 조나단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후손들 가운데 수십명이 이곳 예일대를 다니고 여기서 교수를 지냈습니다.

예일대의 고문서 도서관에는 조나단이 성경을 일일이 옮겨 쓰고 꼼꼼히 주석을 달아놓은 필사본 책이 고스란히 보관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단순히 신학자로서가 아닌 당대 최고의 교양인으로서 지식의 지평을 폭넓게 넓혀 갑니다.

예일대에는 지금 조나단 연구센터가 있습니다. 그의 사상과 또 그의 가문의 놀라운 성공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수석 연구원도 가문의 성공비결로 일차적으론 교육을 들었지만, 그보다 위에 가족간의 사랑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케네드 미넥크만(조나단 연구센터 수석 연구원): “가족안에서 밀접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첫째라고 나는 생각합니다.조나단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부모가 되는 일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조나단 가문과 정반대로, 대대로 범죄자와 마약 중독자로 가득 찬 Jukes라는 가문과 비교해 보면,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 부부간의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케네드 미넥크만(조나단 연구센터 수석 연구원): “조나단과 사라는 아주 강한 유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정신적 통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의 이런 결합은 그들이 아주 가깝게 여기는 전체 가족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미국 최고 명문가의 비결은 독실한 신앙과 교육에의 투자, 그리고 이보다 위에 <가족간의 사랑>, 특히 <부부간의 금슬>에 있었음을 그의 후손들과 이를 연구한 전문가 집단, 심지어 교회까지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석산(목사): "당대에는 열매가 없는 것 같은데, 갈수록 열매가 커져 가는구나. 정말로 세계적인 위대한 가문이 된 걸 보니까, 심는대로 거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사교육비와 조기유학,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지독한 교육 열풍이 몰아치는 우리사회에 조나단과 사라는 엄마 아버지의 사랑이 아이들을 크게 만들고 가문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놀라운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영석 순회특파원이 제 19회 최병우 기자 기념 국제보도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분쟁으로 얼룩진 중동지역의 인권과 환경, 문화 등을 지난 한해 꾸준히 취재, 보도해온 공적이었는데요.

이번 수상을 채찍질 삼아서 저희는 진실한 지구촌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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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 미국 명문가, 위대한 유산의 비밀
    • 입력 2007-12-16 11:08:42
    • 수정2007-12-16 13:43:25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미국의 한 가문이 지금까지 8대에 걸쳐 미국을 움직이는 인물들을 줄줄이 배출해 오고 있습니다. 이 집안이 정치, 경제계와 법조계는 물론 학계와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수 백 명의 인재를 두루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이었을까요? 이 집안의 위대한 유산은 다름 아닌 가족 간의 사랑이었습니다. 황상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의 작은 도시 노드댐프턴.... 도심 한 가운데에 고색창연한 교회가 서 있습니다. 교회 앞에는 250여년 전 이곳에서 목회를 했던 한 목사의 이름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그의 부조가 걸려 있을 정도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 그는 초기 미국 교회사에서 가장 우뚝 솟은 인물입니다. 식민지 시절 순수한 복음을 강조해 대각성 운동을 일으키면서, 절제와 여성해방, 도덕과 박애라는 당시 유럽과는 다른 미국사회 특유의 가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인터뷰> 이브(노드댐프턴 제일교회 목사): “그가 이곳 노트댐프턴에서 가졌던 목회는 세계 구석까지 퍼졌습니다. 대각성 운동기간 동안 그가 했던 것이 전세계의 교계지도자들의 영감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일반인들에게 조나단은 목사로서 보다는 그의 부인 사라와 더불어 위대한 가문을 연 인물로 더 잘 알려져있습니다. 교회에서 멀지 않은 이 집에서 조나단 부부는 11명의 자녀를 두게 되는데 이때부터 미국을 움직이는 위대한 인물들이 줄줄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8대를 내려오면서 부통령이 나왔고, 주지사가 3명, 대학총장이 13명, 인구 6백만 이상의 대도시 시장이 3명, 장.차관급 공무원이 82명, 변호사가 149명, 판.검사 48명, 목사가 116명, 의사가 68명, 교수가 65명, 세계적인 사업가가 75명, 뛰어난 발명가가 25명이 탄생했습니다. 무엇이 이 가문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교회의 목사는 우선적으로 그의 신앙심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이브(노드댐프턴 제일교회 목사): “무엇보다 그는 깊은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자녀들에 대한 교육을 들었습니다. 조나단은 특히 7명의 딸들에게도 아들들과 똑같은 교육을 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답변이 하나 더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브(노드댐프턴 제일교회 목사): “단순히 교육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입니다. 자녀들을 사랑의 분위기 속에서 키우는 겁니다.” 취재진은 조나단이 태어난 곳부터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기로 했습니다. 석양이 넘어갈 무렵 우리는 코네티컷의 한 작은 시골마을, 그의 생가교회를 찾았습니다. 조나단은 원래 이 자리에 있던 한 작은 시골교회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티모시에드워즈가 세운 시골교회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조나단은 그의 평생의 자산이 된 독실한 신앙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배우며 성장했습니다. 시골의 이 작은 마을에도 그의 가족사는 전설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티모시 에드워즈의 이름을 딴 중학교가 세워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여성들이 읽고 쓰는 것을 아는 게 흔치 않던 시대에 딸들을 교육시키는 생각을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죠.” 자신이 11명의 자녀를 둔 것처럼 그 자신도 11명의 형제들과 어울리며 컸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6살에 라틴어를 공부하고 13살에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완벽하게 구사했다고 합니다. 노드댐프턴 교회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미국식 공동묘지, 조나단과 사라의 표석이 서 있고 그의 11명 자녀들과 후손들의 무덤이 있는 곳입니다. 마침 한국의 교회 관계자 몇 사람이 조나단의 가족 묘지를 찾았습니다. <녹취> "사랑합니다~ " "이 노래를 이 분이 만들었죠. 미국에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생애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는 이 가문의 성공을 조나단의 말과 행동의 일치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부부간의 두터운 사랑이 자녀들의 바른 성장을 도운 울타리가 됐다고 꼽았습니다. <인터뷰> 하정태(선교사): "특별히 조나단과 사라는 부부간의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면 그 분들의 금슬에 반해서..." 조나단의 후손들 가운데 두명이 이곳 예일대 총장을 지냅니다. 그리고 조나단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후손들 가운데 수십명이 이곳 예일대를 다니고 여기서 교수를 지냈습니다. 예일대의 고문서 도서관에는 조나단이 성경을 일일이 옮겨 쓰고 꼼꼼히 주석을 달아놓은 필사본 책이 고스란히 보관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단순히 신학자로서가 아닌 당대 최고의 교양인으로서 지식의 지평을 폭넓게 넓혀 갑니다. 예일대에는 지금 조나단 연구센터가 있습니다. 그의 사상과 또 그의 가문의 놀라운 성공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수석 연구원도 가문의 성공비결로 일차적으론 교육을 들었지만, 그보다 위에 가족간의 사랑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케네드 미넥크만(조나단 연구센터 수석 연구원): “가족안에서 밀접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첫째라고 나는 생각합니다.조나단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부모가 되는 일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조나단 가문과 정반대로, 대대로 범죄자와 마약 중독자로 가득 찬 Jukes라는 가문과 비교해 보면,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 부부간의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케네드 미넥크만(조나단 연구센터 수석 연구원): “조나단과 사라는 아주 강한 유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정신적 통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의 이런 결합은 그들이 아주 가깝게 여기는 전체 가족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미국 최고 명문가의 비결은 독실한 신앙과 교육에의 투자, 그리고 이보다 위에 <가족간의 사랑>, 특히 <부부간의 금슬>에 있었음을 그의 후손들과 이를 연구한 전문가 집단, 심지어 교회까지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석산(목사): "당대에는 열매가 없는 것 같은데, 갈수록 열매가 커져 가는구나. 정말로 세계적인 위대한 가문이 된 걸 보니까, 심는대로 거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사교육비와 조기유학,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지독한 교육 열풍이 몰아치는 우리사회에 조나단과 사라는 엄마 아버지의 사랑이 아이들을 크게 만들고 가문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놀라운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영석 순회특파원이 제 19회 최병우 기자 기념 국제보도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분쟁으로 얼룩진 중동지역의 인권과 환경, 문화 등을 지난 한해 꾸준히 취재, 보도해온 공적이었는데요. 이번 수상을 채찍질 삼아서 저희는 진실한 지구촌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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